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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는 핑계" 유커 잡겠다는 정부의 늑장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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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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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문화체육관광부의 지난해 최대 성과는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 유치. 사상 처음으로 800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도에 비해 34.5% 증가했다. 문체부는 여세를 몰아 올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관광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방한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전기(轉機)로 보고 있다.

첫 시험대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 연휴)다. 이번 춘제 연휴 기간은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 고향으로 향하는 행렬이 길지만, 해외여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문체부는 이 기간 지난해보다 약 4% 증가한 14만 명이 방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25일부터 28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환대행사를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 반다비와 함께 전통다과가 담긴 복주머니 등을 나눠줬다. 웨이보 등 중국 유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종 이벤트도 했다.

한국방문위원회가 다음 달 28일까지 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연계해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스키장, 숙박, 교통, 쇼핑, 엔터테인먼트, 관광지 등 각종 분야에는 450여 기업이 참여했다. 관광 특구에 상시 관광통역안내원을 배치하고, 개별관광객들에게 외국인 전용 교통가드도 발행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경찰,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무자격 가이드, 바가지요금 등을 특별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준비한 만큼 효력을 발휘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춘절을 불과 이틀 앞두고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미 비행기 티켓을 끊었을 유커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한 발 늦었다. 이번 춘제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는 중국인 수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점쳐진 점을 감안하면 매우 아쉬운 대처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은 다소 시들해졌다. 중국 온라인여행사 투니우의 '춘체 여행 예측 보고서'에서 올 춘제 기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태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순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세 번째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씨트립이 춘제 기간 국제 항공권 예매 상황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동남아(30%)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외부 요인으로 관광객 증가율에 영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춘제 기간 유커 유치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1월은 11월, 2월과 더불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가장 적은 달이다. 춘제 기간에 유독 여행상품 가격이 오르는 경향도 있다. 특히 올 춘절은 여행 기분을 막 낼 수 있는 금요일이 춘절 초입이다. 여행상품이 예년보다 비싸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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