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설 연휴를 나흘 앞두고 각 대선주자들이 출마선언, 지역순회에 나서는 등 '여론 쟁탈전'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야권주자들은 전국 표심(票心)에 영향을 주는 호남민심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호남행을 서두르고 있다.


주말 광주에서 세(勢) 대결을 벌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23일에도 경쟁적으로 전라남도 일원을 순회하며 호남에서의 적자 경쟁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에 참가한 데 이어, 오후에는 참여정부의 치적 중 하나인 나주혁신도시를 방문해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안 전 대표 역시 목포·무안·신안·화순 등지를 순회하는 강행군을 이어간데 이어 저녁에는 전남 국회의원들과 만찬을 갖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한국방송(KBS)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호남행에 대해 "아직 호남에 지난해 총선의 민의(民意)는 그대로 살아있다"며 "안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하고, 중진의원들과 소폭을 마시며 열심히 하기 때문에 미세하나마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선이 북적대는 이유로는 호남민심이 전국 호남출신자들의 여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이재명 성남시장은 13~15일 광주 등을 찾아 '손가락혁명군'을 창설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였고, 19일에는 재차 전남 장성을 방문해 텃밭다지기에 나섰다.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각기 8일, 11일 광주를 찾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기대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이번 대선의 특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2월 말~3월 초에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을 내리게 되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까닭이다. 후보검증·품평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설 연휴는 각 대선주자에 대한 1차 평가가 내려지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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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당장 대선 후보경선에 돌입해야 하는 민주당 주자들은 세밑 대선출정식을 서두르고 있다. 안 지사는 전날 질의응답의 형식으로 장장 5시간에 걸친 대선출정식을 마쳤다. 안 지사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이 시장 역시 이날 오전 성남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출정식을 열었다. 자신이 소년공으로 일했던 공간에서의 대선출마를 통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계산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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