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국정당화'와 '텃밭다지기'가 충돌했던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남 여수를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인 주 원내대표가 낙승하면서 국민의당의 호남색채가 크게 강화되는 모양새다. 이로써 조기대선 정국을 앞두고 확장성 강화를 위해 전국정당화를 추진했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측의 구상은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일각에서는 비호남 당권주자들이 일정부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든 김영환 전 사무총장의 경우 당내 몇 안되는 충청권(충북 괴산) 출신 정치인으로, 수도권(경기 안산시)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문병호 전 전략홍보본부장은 호남권(전남 영암군) 출신이지만 수도권(인천 부평구)에서 재선 의원을 지내는 등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실제 김 전 사무총장은 28일 출마선언을 통해 "조기대선이 임박한 지금 전국정당은 긴박하고 절실하다"며 "충청 출신으로 수도권 4선 의원을 지낸만큼 지역편중을 완화하며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도구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