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개원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어느 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함에 따라 38석의 국민의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정국이 향방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중도개혁적 입장을 취했던 국민의당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서 정국 향방이 달라졌다. 실제 국민의당은 원구성 협상이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조선해운산업 청문회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이같은 국민의당의 장점들은 사라졌다. 정치권의 관심은 국민의당의 정책보다 개혁적 보수를 내세우는 개혁보수신당이 어떤 정책을 추구할지에 쏠리고 있다. 개혁보수신당이 경제민주화, 검찰개혁 등 국회 각종 사안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국회선진화법의 제한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국민의당의 정책방향이 정국의 방향타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개혁보수신당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
국민의당 새 원내지도부는 내년에도 올해만큼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국민의당 지지자로서는 정국을 좌지우지하는 박 원내대표의 솜씨로 눈높이가 올라간 상황이다. 하지만 조기 대선, 원내4교섭단체 체제라는 상황에서 신임 원내지도부의 운신 폭은 박 원내대표 시절보다 오히려 좁혀진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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