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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신당 출범으로 입지 좁아진 국민의당

최종수정 2016.12.30 04:05 기사입력 2016.12.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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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새누리당 탈당 의원들이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창당하면서 국민의당이 입지가 좁아졌다. 양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국민의당으로서는 비슷한 규모의 경쟁자가 출현하면서 이제는 조정자 역할을 자처하기도 어렵게 됐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29일 당대표 출마를 위해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면 협상력 위축도 우려된다.

20대 국회 개원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어느 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함에 따라 38석의 국민의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정국이 향방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중도개혁적 입장을 취했던 국민의당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서 정국 향방이 달라졌다. 실제 국민의당은 원구성 협상이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조선해운산업 청문회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국민의당이 전체 의석의 13%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차적으로 민주당과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해 의사일정, 법안심사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 9단'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완급조절과 발 빠른 정국 대응도 한몫했다. 29일 물러나는 박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거대 1당과 2당 사이에서 38석의 소수당이었지만 항상 리딩파티, 선도정당으로서 30년 만에 가장 빠른 국회를 개원시켰고 추경안 등 여러 가지 법안은 물론 정치적 쟁점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같은 국민의당의 장점들은 사라졌다. 정치권의 관심은 국민의당의 정책보다 개혁적 보수를 내세우는 개혁보수신당이 어떤 정책을 추구할지에 쏠리고 있다. 개혁보수신당이 경제민주화, 검찰개혁 등 국회 각종 사안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국회선진화법의 제한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국민의당의 정책방향이 정국의 방향타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개혁보수신당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

국민의당 새 원내지도부는 내년에도 올해만큼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국민의당 지지자로서는 정국을 좌지우지하는 박 원내대표의 솜씨로 눈높이가 올라간 상황이다. 하지만 조기 대선, 원내4교섭단체 체제라는 상황에서 신임 원내지도부의 운신 폭은 박 원내대표 시절보다 오히려 좁혀진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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