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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세나 경영' 51년, 문화 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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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예술사업① 호암미술관부터 Leeum까지…문화강국 포석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사회와 인간정신과의 균형 발전 그리고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

1965년 2월4일,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은 삼성문화재단 설립을 발표했다. 51년 전 호암은 문화의 중요성에 몰입했다. 문화예술이 개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사회갈등을 해소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었다.
대한민국 문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포석은 그렇게 시작됐다. 문화가 튼튼히 뿌리내리지 못하면 국가의 뼈대는 허약할 수밖에 없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빈 모습, 문화 후진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문화강국을 위한 긴 발걸음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려면 국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문화재단은 1997년부터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한국계 연주자들에게 세계적인 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1997년부터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한국계 연주자들에게 세계적인 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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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현대예술 등 시대 가치 반영= 이른바 문화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의 '메세나(mecenat)' 운동이 활발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메세나는 문화 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로마의 정치가 가이우스 마에케나스 이름에서 유래된 말이다. 기업이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가 경쟁력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삼성이 메세나 활동의 중심에 서 있다. 호암은 30여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 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4월22일 경기도 용인 처인구 포곡읍에 호암미술관을 개관했다. 호암미술관은 민족문화의 산 교육장을 만들고 싶었던 설립자 취지에 따라 운영됐다. 문화예술 전문가는 물론 어린이, 어른, 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람객이 역사와 미술사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교육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
호암미술관은 문화예술 작품은 물론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1997년 개원한 전통정원 '희원'은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전통정원 조형미의 근원인 '차경(借景)의 원리'를 바탕으로 옛 지형을 복원했다.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빼어난 경관을 통해 한국적인 미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2004년 10월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문을 연 삼성미술관 리움(Leeum)도 삼성의 예술철학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의 국보급 전통미술과 근현대미술, 국제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 고유의 미를 반영한 전통미술은 물론 생동감 넘치는 현대미술, 시대적인 가치를 반영한 국제미술이 공존하는 열린 미술관이다.

시대와 장르를 초월해 관객과 함께 향유하고 소통하는 문화공간이다. 그곳에서는 동양과 서양, 시대를 넘나드는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세상의 모든 가능성'이라는 기획전이 내년 2월까지 열리고 있다. 한국 전통 산수화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하는 '산수, 이상향의 재현'도 내년 2월까지 열린다. 상설전시로는 '시대교감' '동서교감'전이 열리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한국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한국계 연주자들에게 세계적인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활동을 1997년부터 실천하고 있다.

바이올린 2대(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과르니에리 델 제수 바이올린), 비올라 1대(가스파로 다 살로), 첼로 2대(마테오 고프릴러·조반니 그란치노), 베이스 1대(루이지 만토바니 베이스) 등 삼성문화재단이 제공하는 악기는 세계적인 클래식 명기로 평가받는다.

삼성 미술관 리움(Leeum)

삼성 미술관 리움(Le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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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지원·전통문화 확산도 기여= 전문성을 지닌 예술인은 물론이고 일반인,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리고 민족 고유의 정서를 길러 주는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국악 동요의 창작을 장려하고자 1997년부터 국악동요제를 후원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이 주최하는 국악동요제는 국내 유일의 국악동요 행사다. 350여곡의 창작 국악 동요를 발굴하고 전국 초등학교에 음원을 무료 배포했다. 다수의 수상곡이 음악 교과서에 수록돼 아이들에게 전통음악의 흥과 가락을 알리고 있다. 올해 국악동요제에서는 재미있는 가사와 선율로 구성된 류정식씨 작곡 '메주가 주렁주렁'이라는 동요가 대상을 받았다.

아울러 삼성미술관 리움은 서울 용산구 내 아동양육시설과 지역아동센터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동안 연 4회 '리움 키즈 투게더'라는 미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문화 체험의 기회가 적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리움 전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리움 측은 "그리기, 만들기, 설치미술, 개념미술,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실기 수업을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문화를 향해 열린 마음을 갖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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