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의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어서 국내 금융사에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국고채 금리 등 국내 실세 금리도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본격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소득이 5% 하락하고,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는 충격이 발생하면, 가계의 평균 원리금 상환액이 1140만원(2015년 기준)에서 1300만원으로 14%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금리 인상기가 오면 대출자산 성장이 더뎌지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진다. 은행권은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대출자산 확장을 기반으로 이자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올해 주요 시중은행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 이른바 '박리다매'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기에는 이 같은 자산확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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