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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KT 연말인사 '황창규 호(號)'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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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안하늘 기자]국회가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 KT 등 통신업계 인사에도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그간 정권과 사령탑이 운명을 같이 해 왔던 KT의 경우 '황창규 호(號)'는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국정 공백 속에서 나침반을 잃었다.
황창규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1년여 후인 2014년 1월 27일 취임했다. 임기는 2017년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말까지다. 이에 따라 KT는 후임 인선을 진행해야 한다. KT 정관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부터 구성해야 한다. CEO추천위원회는 회장 임기만료 최소 2개월전에 구성해야 한다. 따라서 내년 1월말까지는 CEO추천위원회가 구성돼야 하는 상황이다.

CEO추천위원회가 되는 7명의 사외이사는 모두 황 회장 취임 이후 선임된 인사들로 황 회장이 연임의사를 표명하면 의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황 회장이 특별검사수사, 조기대선 등의 다가올 '리스크'를 감수하고 연임을 강행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황 회장의 리더십은 그간의 업무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최순실 사태'로 상당한 흠집이 난 상태다.
황 회장은 청와대의 외압을 이기지 못하고 이동수씨를 IMC본부장으로, 신혜성씨를 IMC본부 상무보로 발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도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 7건을 수주한 것 등이 대통령의 법률위반 사항으로 적시됐다.

이런 내용들은 황 회장의 연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탄핵결정, 조기대선, 정권교체 등 태풍 속에서 황 회장이 '야당의 공세'와 '특검의 칼날' 앞에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반대로 이번 탄핵을 기점으로 KT가 독자적인 인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외압이 줄어들면 정권과 궤를 같이 하던 기존 관행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다.

이번 청와대 외압과 관련해 지배구조의 취약점이 문제로 떠오른 만큼, 정권 변경때마다 반복되는 'CEO 리스크' 문제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KT 내부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EO추천위원회가 1월에 열릴 예정이고 이미 직무 정지 상황인 만큼, 차기 회장 인선 과정 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KT입장서는 명실상부한 독자적인 인사를 할 수 있고 외압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KT 내부적으로는 탄핵 이후 국정공백 상황에서 다음 정권까지 잠시 스쳐갈 또 다른 '단기 CEO' 보다는 황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잦은 CEO 교체가 매번 큰 조직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데다가, 그간 황창규 회장의 성과나 활동 등에 대한 내부적인 평가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편이라서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연임 포기하고 새로운 CEO 된다고 하면, 오히려 KT CEO의 재임기간이 그야말로 3개월에서 1년짜리 등 더 불확실해진다"면서 "최선을 찾기 보다는 차선이 무엇인가를 찾는게 현실적으로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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