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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미리 맛본 산타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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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미리 맛본 산타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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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코스피 200선물 7872계약·기관 현물 6550억원 순매수로 2% 가까이 급등
전문가들 "삼성전자 주도 속 연말배당 경냥한 단기자금 성격" 신중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12월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에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와 기관의 대규모 현물매수가 이뤄져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등하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강세와 배당을 노린 단기성 자금에 의한 일시적 반등이라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쿼드러플위칭데이였던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7872계약 순매수했다. 기관도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655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금융투자(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며 코스피는 전장대비 39.18포인트(1.97%) 상승한 2031.07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030선을 탈환한 것은 지난 10월25일(2037.17) 이후 처음이다. 프로그램은 차익 637억원, 비차익 3206억원 순매수로 총 3844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이는 지난 4월14일 옵션만기일 당시 5633억원이 순유입된 이후 최대규모다.

사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연일 코스피200 선물을 사들이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3거래일 연속 1%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연일 신고점 랠리를 이어간 덕이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제안하고 삼성전자가 수용한 지주회사 전환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이 시장에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200 선물을 총 1만6177계약 순매수했다.

이러한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는 시장 베이시스(선ㆍ현물의 가격차)의 상승을 야기했다. 베이시스가 높다는 말은 현물 주식이 상대적으로 싸고 선물이 비싸다는 의미로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베이시스가 상승하면 주식을 사고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거래가 유발된다. 전날 장 마감 동시호가 때 기관의 대량 프로그램 매매가 유입된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도 스프레드(근월물과 차월물간 가격차) 거래에서 12월물을 3월물로 9899계약 롤오버(만기연장)하며 추가 상승에 베팅한 모습이다. 만기일에 근월물을 차월물로 연장한다는 것은 만기일 이후에도 지수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얘기다. 외국인의 이러한 움직임은 스프레드 고평가를 유인했고 이는 기관으로 하여금 스프레드 매도 욕구를 자극시켰으며 이를 통해 마련된 유동성으로 전날 지수가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에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전날 유입된 자금이 상승에 베팅한 자금도 있지만 단순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자금도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배당락일(12월28일) 이후 자금 유출을 의미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2팀장은 "전날 현ㆍ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은 배당과, 선ㆍ현물의 괴리, 연말 특유성 때문에 들어온 것이며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도 감정의 방향성 없이 이와 같은 조건에 의해 규칙적으로 매매한 것"이라며 "연말까지 삼성전자를 축으로 한 대형주 중심의 양호한 흐름은 나타날 것이지만 연말 배당을 계산에 넣은 것이기 때문에 1월 만기 청산이 유력해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KR선물 한 파생상품 담당 연구원도 "일반적으로 선물ㆍ옵션 만기일엔 배당 목적으로 대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다"며 "전날 달러 약세와 더불어 코스피가 오르면서 현ㆍ선물의 수급이 일시적으로 좋아진 측면이 있지만 사실 매크로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고 우려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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