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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 청문회] '해체' 삼성 미래전략실 어떤 곳 (종합)

최종수정 2016.12.19 22:25 기사입력 2016.12.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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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서실이 뿌리가 된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 지주회사 전환 가속도 붙을 듯


[재계총수 청문회] '해체' 삼성 미래전략실 어떤 곳 (종합)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이 해체 수순을 밟는다. 기획·전략·커뮤니케이션·법무·인사 등을 총괄하는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미전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어 "선대 회장이 만든 조직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설명했다.

미전실은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1959년 5월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비서실이 뿌리가 됐다. 특검 이후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해체됐다 부활했다. 삼성그룹의 총괄 조직은 1959년부터 1998년까지 비서실, 이후 2006년까지 구조조정본부(구조본),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전략기획실이란 이름으로 운영됐다.
삼성 측은 미전실 설립 당시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인 구조본이나 전략기획실과는 상당히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조본 등이 계열사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과 달리 미전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지원 및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 등의 역할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조직 역시 기존 조직들과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됐고, 오너일가 승계가 임박해오면서 짐은 더욱 무거워졌다.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는 삼성물산 합병, 불필요한 사업재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정부와의 협상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과거 관행대로 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번엔 최 씨가 개입한 터라 문제가 달라졌다.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특히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각종 의혹이 불거졌고, 결국은 과거 비서실, 구조본 등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비난이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과 승마협회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관련 활동에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정황이 드러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주도하는 등 오너 일가를 위한 법적 책임이 없는 조직이라는 비판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미전실 해체가 예상된다는 설이 나돌았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 부회장이 미전실의 유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올해 삼성그룹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터졌을 때에도 미래전략실의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 최 씨와의 의혹까지 얽히자 이전부터 미전실 해체를 고심하고 있던 이 부회장이 이번 사태와 청문회를 거치며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미전실 해체를 공식화한 만큼, 이제는 미전실의 해체 시점이 중요해졌다. 특검 등 여러가지 절차가 남은 만큼 당장 미전실 해체를 선언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부회장의 말을 번복할 수는 없다는 전망이다.

미전실이 해체되더라도 삼성그룹의 전반을 살피는 인력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결국 미전실의 기능들은 각 계열사로 분산되고,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역시 "어떻게든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 삼성물산을 정말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만약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경우 미전실의 기능이 지주회사로 이전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6개월여 시간동안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할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와 금융투장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투자부문이 향후 물산과 합병해 '삼성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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