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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남 11·3 부동산 대책 첫 적용 아파트 분양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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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견본주택 현장
투자자 빠지고 실수요자 몰리고

▲ 11·3 대책 첫 적용 아파트인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떴다방이나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 11·3 대책 첫 적용 아파트인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떴다방이나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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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11·3 부동산 대책으로 정부가 투기수요를 걸러내겠다고 하니 실수요자 입장에선 당첨 기회가 많아져 좋기는한데, 바뀐 청약제도가 복잡해서요. 제가 조건에 맞는지 상담받아 보려고 나왔어요." (송파구 잠실동 거주 채모(54)씨)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견본주택 풍경이 180도 달라졌다.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길게 대기줄이 늘어서 있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견본주택에는 유닛 이곳 저곳을 꼼꼼히 살펴보는 실수요를 염두에 둔 듯 한 방문객들이 더 눈에 띄었다. 상담창구도 만석이었다. 바뀐 청약제도와 중도금 대출 여부를 묻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강동구에서 온 주부 장모(57)씨는 "일부 주택형의 경우 총 분양가가 9억이 넘어서 대출이 가능한지 궁금해 상담을 받았다"면서 "정부가 투기수요를 잡겠다며 대출심사를 조였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대출을 끼지 않으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는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공급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다. 현대산업개발이 풍납 우성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605만원대로 책정됐다. 이는 인근 단지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11월 16일 기준 송파구 신천동의 3.3㎡당 평균 시세는 2800만원선이다.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와 마주한 잠실파크리오의 경우 3.3㎡당 평균 3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총 분양가로 보면 전용 84㎡ 기준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가 8억 중후반에서 9억 중반대로 인근 단지에 비해 1억~2억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전 가구 모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9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서는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의 금융지원도 제공된다.

특히 단지가 입주하는 2019년 11월이면 인근 아파트들이 입주한지 10년이 넘는다는 점에서 더욱 희소가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를 비롯해 서울에만 7곳의 견본주택이 개관했지만 동시 분양에 따른 영향은 미미했다. 배진호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분양관계자는 "방문하시는 분들 80%가 송파·잠실 거주자고 나머지 20%가 인근 강동, 광진, 성동 쪽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며 "주로 동남쪽에 생활권을 가지신 분들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장과의 경쟁이 청약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전용 51~109㎡, 총 69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75~109㎡, 9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타입별로는 ▲75A㎡ 11가구 ▲75B㎡ 3가구 ▲75T㎡ 5가구 ▲84A㎡ 5가구 ▲84C㎡ 10가구 ▲84T㎡ 41가구 ▲109㎡ 17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전용 85㎡ 이하 소형 평형이 90% 이상을 차지해 자녀를 출가시킨 뒤 다운사이징(down-sizing)하는 노년층이나 신혼부부의 관심이 높았다.

방문객들의 연령대는 대다수가 50대 이상이었다. 전용 84㎡ 유닛을 둘러보던 허모(59)씨는 "잠실에서 쭉 살았었는데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가 오래돼 같은 생활권이면서도 좀 더 쾌적한 곳을 찾다가 방문하게 됐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저렴한 가격에 같은 평형대의 새 아파트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직장생활하는 자녀를 대신해 보러 왔다는 엄모(63)씨는 "전용 51㎡나 59㎡같은 소형평형대는 조합원 물량밖에 없다고 해서 아쉽다"며 "재건축으로 공급되는 단지다 보니 평면이 잘 나온것 같지는 않지만 이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저렴한 분양가 때문에 자녀 명의의 청약통장을 써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지 인근의 성내천이나 한강, 올림픽 공원 조망이 가능한 동의 경우 조합원 물량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일부 일반분양분은 저층에 배치돼 있다. 청약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조아라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분양소장은 "아무래도 기존처럼 수십대 일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송파에서도 위례나 문정 쪽을 제외하고는 신규공급이 워낙 드물었기 때문에 순위내 마감은 무난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12월1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0(대치동 995-8)에 위치해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2번출구와 가깝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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