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케이옥션 이틀 간 대형 경매
240여점·추정가 약 200억원

서울 미술시장이 4월 경매 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열기에 들어갔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하루 차이로 대형 경매를 개최하며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양사의 출품 규모를 합치면 240점이 넘고, 추정 총액도 약 200억원에 달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amien Hirst, British, Resurgam, butterflies and household gloss on canvas. 케이옥션

Damien Hirst, British, Resurgam, butterflies and household gloss on canvas. 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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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은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4월 경매를 연다. 총 101점, 약 104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는 해외 블루칩 작가부터 한국 근현대미술, 고미술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데미안 허스트와 에드 루샤 등 글로벌 작가 작품이 다수 포함되며 국제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표 출품작인 데미안 허스트의 'Resurgam'은 지름 2m가 넘는 대형 원형 캔버스에 나비를 배치한 작품으로, 추정가 7억~13억원에 제시됐다. 이 밖에도 'Budget/Luxury', 'Psalm 115: Non Nobis, Domine' 등 허스트 작품 4점이 함께 출품돼 컬렉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에드 루샤의 1987년작 'Spasm'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작품으로, 9억~20억원의 높은 추정가가 책정됐다.

한국 현대미술도 탄탄하다. 유영국의 1960년대 회화 'Work', 백남준의 드로잉 세트 '무제'가 나란히 출품되며 각각 5억원, 4억원에 시작한다.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은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로 신진 컬렉터 유입을 노린다. 단색화 주요 작가인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도 대거 포함돼 안정적인 수요층을 겨냥했다.


고미술 부문 역시 눈길을 끈다. 겸재 정선의 '산수인물도', 심사정의 '방예운림산수도', 추사 김정희의 '천상옥당삼보서' 등 한국 전통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출품돼 경매의 무게감을 더한다.

하루 앞선 28일에는 서울옥션이 강남센터에서 '제191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총 141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 88억원 규모다. 근현대 미술과 고미술을 아우르는 구성으로, 작품 수와 다양성에서 강점을 보인다.

백남준의 '김활란 박사'(1997). 서울옥션

백남준의 '김활란 박사'(1997). 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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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의 핵심 출품작은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 작품 '김활란 박사'다. 한국 최초의 여성 박사를 모티프로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을 결합한 이 작품은 전통적 초상 개념을 해체하며 미디어 아트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같은 작가의 드로잉 작품이 케이옥션에 출품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경매 시즌에서 백남준 작품은 하나의 축으로 부상했다.


이배의 'Issu du Feu(White Lines)' 역시 주목할 만하다. 숯 특유의 질감과 여백 위에 그어진 흰 선이 대비를 이루며 강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한국적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으로, 해외 수요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또한 '근대의 시선' 섹션을 통해 장욱진, 유영국, 박고석 등 1950~1980년대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짚는 기획으로, 중견 컬렉터층의 관심을 겨냥한 구성이다. 이우환의 '조응' 연작과 올라퍼 엘리아슨의 'Square Sphere'도 출품돼 동시대 미술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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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경매는 투자성과 미술적 가치가 동시에 고려되는 흐름"이라며 "검증된 작가 중심의 작품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만, 새로운 작가와 장르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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