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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을 읽다-피플]"장보고 과학기지 건강은 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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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석 4차 월동대 '장보고 닥터(Doctor)'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만난 한경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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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과학기지(남극)=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장보고 닥터(Doctor)'라 불러야 할까. 내년 11월까지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1년 동안 월동대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을 책임지는 한경석 닥터(62세). 길병원 소속 의사로 이번에 4차 장보고 과학기지 월동대원에 파견됐다.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만난 한 의사는 자신감으로 뭉쳐 있었다.

"종합병원 등에서 28년 동안 외과의사의 삶을 살았다. 뭔가 변화가 필요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한 박사가 남극 장보고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이다. 한 박사는 "하루 종일 수술하고 야간에는 응급환자를 봐야하는 의사의 삶이 녹록치 만은 않았다"며 "그런 일상에 조금씩 지쳤고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우연히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의료 담당 월동대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주저 없이 응모했다.

장보고 과학기지에는 17명의 대원이 1년 동안 생활한다. 10월말~2월 중순까지는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어온다. 장보고 과학기지도 분주하고 그나마 사람을 볼 수 있다. 문제는 3월~10월 중순까지 고립되는 시간이다. 장보고 과학기지는 5월에서 8월까지 약 90일 동안 '극야' 기간이 엄습한다. 이때는 해가 뜨지 않는다. 바깥에는 영하 30도에 이르는 칼바람이 분다. 이때 우울증, 불면증 등이 찾아온다.

한 박사는 "아마도 햇볕을 받지 못하면서 비타민D 부족이 올 것"이라며 "요즈음은 주사제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멜라토닌 생성 부족으로 찾아오는 불면과 우울증의 경우에도 운동과 취미활동 등으로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즉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박사는 "그동안의 외과 의사 경험이 1년 동안 장보고 기지 월동대원들의 건강을 챙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보고에서 아프거나 다친 사람을 돌보는 것이 내 임무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의료 인력 1명으로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박사는 "안전요원으로 소방방재청에서도 한 명이 월동대원으로 왔다"며 "기본적 의학 지식이 있는 만큼 손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와 독일 기지 의료팀과 교류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약 8㎞ 떨어진 곳에 이탈리아 '마리오 주켈리', 걸어서 20분 정도 가까운 거리에 독일 '곤드와나' 기지가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은 10월~2월까지 하계기간동안 기지를 가동한다.

한 박사는 지난 5일 인천공항에서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남극으로 출발했다. 한 박사는 "아내가 건강하게 다녀오라고 하더라"라며 "1년 뒤에 모든 대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나라 땅을 밟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박사는 "장보고 과학기지는 극한의 상황이 많은 만큼 앞으로 극지의학 연구를 위한 여러 가지 데이터도 모아볼 것"이라며 다가오는 1년을 기대하고 있다.

한 박사는 3차 의료담당 월동대원으로 있었던 김용수 의사와 손을 잡으면서 "1년 동안 무사히 끝마친 것을 축하한다"며 "1년 뒤에 저도 무사히 끝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954년 생인 한 박사는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논산의 백제병원에서 의무원장 등을 역임했다.




장보고 과학기지(남극)=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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