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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게이트' 사정바람 앞에 다시 선 재계

최종수정 2016.11.07 14:26 기사입력 2016.11.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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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련 회관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주요그룹 총수와 경영진을 정조준하면서 재계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일부 기업들은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염두에 두고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 인사와 사업 계획을 앞당기려고 했던 계획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을 앞두고 지난해 7월24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그룹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영진의 소환을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그룹들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 여부를 함구 또는 부인하고 있다. 야당에선 박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에게 두 재단을 지원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받고 독대가 사실로 확인되면 총수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연관된 그룹들은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한화 등 재계 상위기업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검찰은 모금과정의 압력 여부와 대가ㆍ특혜성 여부, 일부 그룹 총수의 사면이나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모종의 거래 등을 수사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 관계자가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국회 법안심사에서 현 정부가 경제활성화법이라며 통과시킨 법안들이 정경유착의 대가 또는 대기업 특혜법안인지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재계는 대가나 특혜가 아닌 "정부의 민원을 들어준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재벌 총수의 독대가 흔치 않은 자리이긴 하지만 과거에도 대통령과 총수들의 만남의 자리는 대통령이 국정과제나 경제현안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고 재계가 화답하는 형식이었다"고 말했다. 재계는 또한 기업들의 오랜 숙원이자 국회에서 여야합의와 표결 처리된 경제활성화법안들을 모두 특혜성ㆍ대가성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입법부의 자기부정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 4법, 규제개혁법안 등은 여전히 처리되지 않고 있다.
대기업 홍보와 대관라인은 국회와 정부, 검찰 등 사정라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기업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외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도 했다. 겉으로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매진하고 있다지만 임원인사,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등을 재검토하거나 미루는 곳도 있다. 창조경제와 문화ㆍ예술을 지원하고 정부부처와 함께 공동 추진해온 기업들은 해당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기업들이 사업계획에 따라 자발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이 모두 '최순실표'로 낙인 찍히고 문화ㆍ체육에서는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돼 정상적인 사업이 어려워진 실정"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잘못된 관행과 불법행위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국가경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무차별적인 의혹과 음모를 동시다발로 수사할 경우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고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전경련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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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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