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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됐던 '한광옥' 카드…난국 헤칠 마중물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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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식해야 하는 靑, '대통합 아이콘' 한광옥 선택

정무수석에 '친박' 허원제…野 공식 논평도 없어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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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장이 내정되자 청와대 안팎에서는 '예상됐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지율이 10%로 곤두박질한 박 대통령이 이번 인사에서 또 다시 '마이웨이'를 외칠 수 없다는 점에서 야권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선택지는 뻔하기 때문이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여야를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린 다른 후보들과는 차별화된다. 그는 호남 출신이자 동교동계 핵심 인사지만 2012년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특히 18대 대선 직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현 정부의 '국민대통합'의 아이콘이 됐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 실장의 발탁 배경에 대해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해오신 분"이라고 밝혔다.

한 신임 실장은 1942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1960년대 전국민권수호학생총연맹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1981년 민주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아 1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대변인을 맡았고 1988년 평화민주당 시절 김대중 당시 총재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DJ 측근 가운데서도 핵심인물로 부상했다.
1990년대에는 야권의 대표 인물로 성장했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부총재, 새정치국민회의 사무총장과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1997년에는 새정치국민회의 범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협상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자 제1기 노사정위원장에 이어 199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2001년 새천년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해 2012년 3월까지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으며 진보세력의 중심이 됐다.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그해 4월 총선이 계기가 됐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 민주당을 탈당해 정통민주당을 창당, 그의 정치 입문의 발판이 됐던 서울 관악갑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낙선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한 신임 실장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기치로 내건 '국민대통합'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한 실장은 선거를 두 달 여 앞둔 10월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정권 출범 이후에도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을 이어갔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한 신임 비서실장이 현 정부에서 맡은 직무를 감안할 때, 여야를 비롯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불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에게 "여론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감각과 돌파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여야 인맥이 넓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신임 실장은 2012년 박 후보측에 합류할 당시 "지역과 계층 갈등, 세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탕평책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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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임 실장과 같이 발탁된 허원제 신임 정무수석비서관도 이 같은 취지에 따라 정치권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허 신임 수석은 신문과 방송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또 2014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언론과 정관계를 두루 거친 인사로 평가받는다.

박 대통령과는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였는데, 허 수석이 특보 겸 방송단장을 맡았다. 이듬해인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올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진갑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만 허 신임 수석에게 '친박(친박근혜)'계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닌다는 점이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은 허 신임 수석 인선과 관련해 이날 오전까지 아무런 공식 논평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총선 출마 당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수행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정치적 노선 뿐 아니라 정책 의지가 잘 맞아야 한다"며 친박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서청원, 최경환, 유기준, 윤상현 등 새누리당내 친박 핵심인사들이 동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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