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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중매업체 찬바람…4년 새 300개 가량 문 닫아

최종수정 2016.10.28 13:07 기사입력 2016.10.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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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중개업체 2012년 1180개서 올 8월말 884개…4분의1 감소
가입비 50% 환급·상담만 해도 항공권 제공 등 파격혜택 초강수 카드까지

결혼은 미친 짓?중매업체 찬바람…4년 새 300개 가량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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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결혼을 기피하는 사회풍토가 짙어지면서 2000년대 들어 우후죽순 생겨났던 국내 결혼중개업체들이 잇달아 폐점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특히 '작은 결혼식' 열풍으로 새로운 사업모델로 내세웠던 웨딩사업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담만 해도 항공권을 주는가하면 성혼시 가입비 절반을 되돌려주는 등의 초강수 카드까지 내밀고 있다 . 그러나 결혼기피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같은 일시적인 처방으로는 성장세를 지속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27일 여성가족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결혼중개업체는 2012년 1180개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하향세를 그리면서 2014년 965개에서 지난해 922개로 감소했다. 올해에는 8월말 기준 884개로 감소해 3년8개월 사이 296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2012년 대비 4분의1이 폐점한 셈이다. 국제 결혼중개업체도 지난해 419개에서 올 8월말 372개로 11.2% 줄었다.
특히 지방 소재의 폐업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구, 대전 등에서는 4~5개씩 문을 닫았으며 특히 충청북도는 7개, 전라북도에서는 13개나 문을 닫았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미혼남녀들이 취업난 속에서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하는 빈도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실제로 미혼남녀들의 결혼정보회사 이용경험은 1%대에 불과하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결혼정보회사 이용경험은 남성 1.5%, 여성 1.3%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결혼중개업체들의 매출도 지지부진하다.

업계 1위인 듀오는 올해 매출액이 2014년 수준인 35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317억원에서 10%이상 늘어난 수치이지만, 이는 '신장'이라기보다는 '회복'으로 보는 게 맞다. 듀오는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작은 결혼식의 영향으로 웨딩사업 부문 매출이 반토막났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은 350억원에서 317억원으로 10%가량 꺾였었다. 올해는 이같은 매출 감소분을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수년째 '제자리걸음' 인 셈이다. 가연 역시 올해 매출 신장률은 한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결혼정보업체들은 저마다 파격혜택을 내세우면서 고객 끌어모으기에 분주하다. 가연은 혼인 장려를 위해 '결혼시 가입비 50% 환급'이라는 파격 조건을 들고 나왔다. 가입 후 1년 내 성혼하면 가입비의 50%를 환급해주는 것으로, 외부서 만나 결혼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대명본웨딩은 이달 초 열린 대규모 웨딩박람회에서 상담만 받아도 제주도 2인 무료 왕복권과 렌터카 이용권을 제공했으며 7군데 이상 업체에 상담한 이들에게는 전원 인덕션을 증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퍼주기식' 할인ㆍ경품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그만큼 결혼중개업체들의 절박한 상황을 대변한다"면서 "이를 통해 정체된 성장세에 돌팔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장기적인 대안은 될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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