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鄭燦宇) 신임이사장은 5일 오전 9시 한국거래소(KRX) 본사에서 열린 제5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거래소 구조개편이 최우선 핵심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차원에서 관련 법령이 정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법령이 정비 되는대로 조직 개편 작업을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최대한 조속한 시일 안에 상장을 추진함으로써 시장친화적인 지배구조를 수립할 것"이라고 거래소 구조개편 의지를 표명했다.
먼저, 성장가능성이 높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거래소를 통해 발굴돼 성장하고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장제도를 개선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들을 원활하게 상장하고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창업기업을 위한 상장사다리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청산거래소(CCP), IT, 지수사업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양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중심의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불공정거래 방지 등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에도 만전을 기함으로써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으로 가꾸어 가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정 이사장은 향후 거래소 조직의 운영방향에 대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내부적으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조직문화, 대외적으로는 큰 틀에서 시장과 소통하고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며 "조직 내부의 자율성을 더욱 확대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의사결정 권한을 대폭 하위로 위임하고, 각 시장별 특성과 장점을 살려 세계와 경쟁하는 거래소로 발전하게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이사장의 취임식은 당초 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낙하산 이사장 취임반대'를 외치는 한국거래소 노조가 정 이사장의 취임식장 진입을 가로막으면서 불가피하게 이날 오전 9시로 연기돼 치러졌다. 거래소 노조는 이전 이사장 선임 때와 달리 야당, 시민단체와 함께 정 이사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반대 투쟁에 나서며 서울 사옥에서 부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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