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수혜주로 꼽히는 코스맥스는 4일 오전 10시57분 전 거래일보다 4.9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달 30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3.06% 오른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맥스는 사드 결정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지난 7월, 17만원에서 14만원대까지 고꾸라졌지만 최근 호실적 전망과 중국 정부의 화장품 소비세 인하 소식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7년 코스맥스의 중국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 중 42.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올 만큼 중국의 매출 비중이 높다.
모멘텀은 중국 정부가 줬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현행 30%인 일반화장품의 소비세를 전격 폐지하고, 고급화장품의 경우에는 15%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화장품 소비세는 향수, 색조화장품, 세트제품, 기타화장품 등에 부과되며, 일반 기초화장품에 대한 소비세는 2006년 폐지됐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비세 폐지 조치에 따른 직접적인 소매가격 인하 영향은 색조화장품에 집중될 것이고, 약 20% 내외의 가격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문자생산(OEM)과 제조업자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현지에서 색조 화장품 브랜드력과 채널 장악력이 높은 기업인 아모레G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제 개편으로 화장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과 면세점 매출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세율 인하 대상이 되는 색조화장품이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 있다"며 "중국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국 면세점과 중국 현지 판매 가격 격차가 좁혀지면서 면세점 구매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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