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객의 귀환…국내 시내면세점, 니혼진 유치전 '격돌'(종합)

올해 상반기 일본관광객 10% 증가
신세계免, 日인기 남성그룹 '아이콘' 팬심 마케팅
롯데免, TFT 구성 일본 주요 도시 마케팅 활동
신라免, 日 카드사·통신사 제휴 마케팅

롯데면세점 스타에비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왔다. 2000년대 초반 '엔저효과(엔화약세)'로 명동거리를 장악했던 일본 관광객들은 2012년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경기부양책으로 엔화가치가 치솟으면서 발길을 끊었다. 하지만 한일관계 개선 등으로 최근 일본 관광객은 회복세를 보이고, 국내 면세점들도 일본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일본인 관광객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6월과 7월에 방한한 일본인 관광객수는 각각 18만192명, 18만6194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78%, 12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인 관광객은 약 10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특히, 20세 이하, 20대 젊은 연령층이 각각 245.7%, 183.2% 증가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오픈이후 구매 고객 기준으로 매월 일본인 관광객이 20% 증가하고 있다.

명동 일본 관광객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신세계免, 日 인기그룹 아이콘 내세워 팬심잡기 = 신세계면세점은 28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콘(IKON)을 모델한 새로운 영상광고(CF)를 공개했다.

아이콘은 일본에서 선보인 데뷔앨범이 오리콘데일리차트 1위를 차지할 만큼 새로운 ‘한류의 아이콘’으로 주목 받고있다. 최근 일본에서 개최한 투어 콘서트가 잇따라 매진되면서 추가 공연 요청이 쇄도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아이콘은 이날 일본 오리지널 첫 싱글앨범을 발표하는 한편, 신세계면세점 CF도 첫 선을 보였다. 광고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모티브로 평범한 여성이 아이콘의 도움을 받아 동화처럼 행운의 여성으로 변신하게 되는 내용이다. 영상은 일본 유투브, 페이스북 등 SNS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걸그룹 4팀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일일점장으로 임명,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또 지금까지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만 있었던 페이스북과인스타그램신세계면세점 페이지에도 일본어 버전이 등장했고, 조만간 일본 관광객 전용의 신세계면세점 홈페이지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TF 구성 일본 주요도시 순회 마케팅 = 롯데면세점은 최근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지난 18~25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를 돌며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편중된 면세점 시장에서 일본인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롯데 TFT는 100여개가 넘는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관광상품 개발 협력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했다. 특히 지난 22~25일에는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서 열린 여행박람회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16’에 참가해 ‘한국관’을 직접 운영하며 한국 관광 홍보활동을 펼쳤다.

‘한국관’에서는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은 롯데면세점 모델들의 애장품 증정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오는 10월 잠실 종합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류 콘서트 ‘롯데면세점 패밀리페스티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관광객 유치 활동을 진행했다.

◆신라면세점, 日1위 카드사 JCB 제휴 개별관광객 유치 = 신라면세점은 일본 개별자유관광객(FIT)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방한 일본 관광객의 추세가 단체관광객 위주에서 개별자유 관광객으로 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라면세점은 일본 1위 카드업체 JCB나 일본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 통신사 엔티티 도코모 등 일본의 현지기업과 제휴를 맺고 해당 기업의 고객들에게 신라면세점 사은권과 선불카드 등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엔티니 다코모를 통해 해외로밍 1일 패키지나 데이터 무제한 상품을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신라면세점에서 100달러와 300달러, 500달러를 구매할 경우 사용할수 있는 2만·3만·5만원 사은권을 문자로 주는 방식이다. 또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인천점에서 JCB카드로 200달러 이상 구매하면 1만원 선불카드도 준다. 300달러 이상을 구매하면 2만원 짜리 선불카드가 증정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