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닥친 채용절벽]공채시즌 본격 돌입…더 좁아진 문·높아진 문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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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하반기 공채시즌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채용시장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암울하다. 경기여건과 기업 내부 사정을 이유로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이면서 취업의 문은 더욱 좁아졌고 일부기업들은 스펙을 고집하는 채용관행을 유지하면서 문턱은 여전히 높다. 정부와 기업의 향후 경기 전망도 밝지 않아 고용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그룹, SK, LG, 롯데 등 주요 기업이 원서접수를 마치고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 공채 시기는 9월이 43.2%로 가장 많았다. 8월과 10월은 각각 11.0%, 수시채용 비율은 11.6%였다. 대부분이 9월에 접수를 마치고 직무적성검사와 면접 등을 거쳐 11월∼12월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각 회사별로 채용규모가 다르고 공개하지 않는 기업도 많지만 채용을 늘리는 곳은 많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16년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210개사 응답)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신규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감소'(48.6%), '작년과 비슷'(40.0%), '작년보다 증가'(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작년보다 증가한다'는 응답은 19.6%에서 11.4%로 8.2%포인트 줄어든 반면 '작년보다 감소한다'는 응답은 35.8%에서 48.6%로 12.8%포인트 늘어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응답기업 267개사)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 가량안 54.7%(146개사)가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밝혔지만 28.5%(76개사)는 채용계획이 없었다. 146개 기업의 채용인원은 총 9121명으로 작년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 1만107명보다 9.8% 감소한 수준이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2곳 중 1곳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겠다고 했는데 주된 이유가 경제와 업황이 좋지 않아서와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다.


주요기관의 성장률 전망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정부는 올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3.1%)보다 0.3%포인트 낮춘 2.8%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2.8%에서 2.7%로 낮춘 상태이고 국회예산정책처도 2.7%로 예상했다. 민간기관의 전망은 더 어둡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2.5%를 예상했다.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2.1%로 상고하저현상이 뚜렷하다.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밝지 않다. 산업연구원이 46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전망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매출 BSI와 수출 BSI가 각각 97과 98로 지난 2분기보다 각각 3포인트, 1포인트씩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아울러 학력, 연령, 어학성적 등의 이른바 스펙채용관행이 사라지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적지 않는 기업은 스펙을 보거나 성별, 가족관계, 신체 등의 인적사항을 채용과정에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고용노동부가 최근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기업 채용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은 자격(54.9%)이 가장 많았지만 학력(34.8%), 인턴경력(28.0%), 학점(15.7%), 어학점수(11.2%) 등 스펙을 보는 기업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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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서에서 직무능력과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기업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지만 그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가족관계를 요구하는 기업은 84.4%에서 78.8%로 하락했고 병역사항(90.2%→86.7%), 생년월일(98%→95%)등이었다. 본적을 묻는 기업비율은 13.8%에서 9.1%로 낮아졌지만 이는 10곳 1곳은 아직까지도 본적을 본다는 의미다. 키와 몸무게를 따지는 기업(24.5%→13.7%), 혈액형(20.%→10.3%)을 보는 기업도 있었다.


채용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840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대기업 과반수(51.35%)는 열린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힌 반면에 열린 채용에 대해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10.16%였다. 중견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30%, 중소기업에선 60%로 높아진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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