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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거래소 이사장 졸속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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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한국거래소가 차기 이사장 선임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5일 홈페이지에 공개모집공고를 내며 이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것. 공모를 마감해봐야 알지만 거래소와 금융투자 업계 안팎의 분위기를 볼때 현재로서는 최경수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 이사장이 지난 3년간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앞장서 추진해 온 만큼 이번 20대 국회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는 명분에서다.

문제는 이번 공모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부터 최종 결정 까지 한달이 채 걸리지 않는다. 거래소는 지난 2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작업을 마치고 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새 이사장 모집 공고를 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5명과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추천 상장사 대표 2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12일까지 1주일간 지원서를 받은 뒤 면접과 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의 임기만료가 9월말 인데, 한달도 채 안남은 기간에 모든 공모절차와 검증 과정을 엄격하게 거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간 거래소의 이사장 선임 작업은 추천위 구성 후 2~3개월 정도가 걸렸다. 2013년 최 이사장이 선임때도 전임 이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보다 3개월 전인 6월에 모집 공고를 냈었다.

사실 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대한 관심도 적다. 현 정부의 임기도 1년 4개월 정도에 불과해 3년 임기의 새 이사장을 선뜻 맡으려는 인사도 없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등 시급한 현안으로 인해 거래소에 신경을 여력도 없다.
하지만 윗분들이 공사다망해 거래소 이사장 자리 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공모 절차 마저 졸속으로 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거래소 이사장 자리가 정권과 밀접한 ‘낙하산 인사’ 차지라고 하더라도 절차와 검증 만큼은 제대로 해야한다. 최 이사장이 연임하건, 누가 되던, 지금의 예정된 절차와 검증으로는 정통성 논란을 낳게 될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 이사장 선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새로운 이사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최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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