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번 공모 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부터 최종 결정 까지 한달이 채 걸리지 않는다. 거래소는 지난 2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작업을 마치고 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새 이사장 모집 공고를 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5명과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추천 상장사 대표 2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됐다.
최 이사장의 임기만료가 9월말 인데, 한달도 채 안남은 기간에 모든 공모절차와 검증 과정을 엄격하게 거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간 거래소의 이사장 선임 작업은 추천위 구성 후 2~3개월 정도가 걸렸다. 2013년 최 이사장이 선임때도 전임 이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보다 3개월 전인 6월에 모집 공고를 냈었다.
사실 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대한 관심도 적다. 현 정부의 임기도 1년 4개월 정도에 불과해 3년 임기의 새 이사장을 선뜻 맡으려는 인사도 없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등 시급한 현안으로 인해 거래소에 신경을 여력도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 이사장 선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새로운 이사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최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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