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설계안은 11월 이전 마무리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서남부지역 대중교통망을 개선할 신림선 경전철 건설을 위한 실시계획 승인이 이뤄졌다. 신림동~보라매역~여의도를 잇는 노선이다. 민간사업자와 서울시간 협의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연내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림선 경전철은 여의도 샛강역과 대방역ㆍ보라매역ㆍ신림역ㆍ서울대 등 7.8㎞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정거장 11곳과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서울에서 추진중인 경전철 10곳 가운데 90% 가량 공정을 진행한 우이~신설 노선에 이어 두번째로 사업속도가 빠른 구간이다.
최종 설계안 등을 담은 실시계획은 올해 11월 이전에 마련해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는 만큼 일련의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로 나눠 승인계획을 내줬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실시계획에 대한 승인이 나면 규정에 따라 15일 이내에 공사를 해야한다. 양측간 협의가 원활히 마무리되고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한다면 연내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차량기지 등 그간 이견을 보였던 부분에 대해 대부분 합의점을 찾았고 일부 사항에 대해 보완작업을 거쳐 설명만 들으면 된다"며 "오는 2021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림선 경전철은 지난해 8월 서울시와 남서울경전철㈜가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맺고 바로 다음 달 기공식을 가진 지 1년여 만에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올 3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때만 해도 상반기 중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일부 사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당초 예상보다 협의가 길어졌다.
첫 경전철로 추진중인 우이~신설 경전철이 최근 자금조달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듯, 최종 설계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에 들어갈 경우 자칫 계획변경에 따른 공기지연, 그로 인한 비용부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신림선은 2010년 현 시행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는데 주간사인 고려개발이 2011년 워크아웃돼 이듬해 대림산업으로 대표회사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 지난해 실시협약을 맺었다.
신림선 경전철은 민간투자사가 준공한 후 소유권을 시에 양도하고 30년간 운행해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며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은 없다. 무인운전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60㎞로 서울대 앞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 시간대 소요시간이 기존 40분에서 16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고인석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울 서남권지역 대중교통 불편이 해소되고 교통혼잡이 완화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영등포, 동작, 관악의 연계 교통망이 형성돼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