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손 늬우스' 시니어 기자단
노인 권익·건강 등 소식 전달
서울 240곳에 1만~2만부 배포

▲지난 7월 발간된 '효자손 늬우스' 4호

▲지난 7월 발간된 '효자손 늬우스'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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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기자로서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은퇴하고 느꼈던 무기력함이 사라지고 삶의 희망이 생겼어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근처 카페에서 만난 박종택(72)씨는 은퇴 후 느꼈던 감정을 '방안에 갇혀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은행에서 일하다 정년퇴임한 후 세상과 단절돼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취재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그동안 내가 알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가 나타났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 있을 수 있다는 희망에 은퇴 후 겪었던 우울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 씨는 서울시가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함께 발간하고 있는 어르신 맞춤형 정보지 '효자손 늬우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니어 기자다. 현재 효자손 늬우스를 만들고 있는 시니어 기자는 총 8명. 각 자치구의 추천으로 선발된 이들은 노인의 권익, 문화, 안전, 건강 등에 대해 취재한다. 만들어진 정보지는 1만~2만부 정도 인쇄돼 서울 시내 노인복지회관 등 240여곳에 배포된다.


서인숙(72)씨와 권명안(72)씨도 효자손늬우스에서 기사를 쓰는 시니어 기자다. 대학 졸업 후 3개월 만에 결혼해 근 40년간 주부로만 살아온 서 씨는 2009년 서울센터에서 컴퓨터를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경우다. 그는 “나이를 먹어도 배워야 한다"며 "배우고 활동하면 새로운 기회가 계속 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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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난 시니어 기자들은 노인 문화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건설사에서 일하다 정년퇴임 후 탑골영화관 VJ로도 활동하는 권씨는 "시니어, 어르신, 늙은이 등 노인을 지칭하는 말들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노인문화가 없어 어떤 이름이 생겨도 사회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인식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4호까지 나온 '효자손 늬우스'는 이달 5호 출간을 준비 중이다. 5호에서 박씨와 권씨는 노인학대 문제를 기사화했고, 서씨는 건강 관련 꼭지를 맡아 서울 둘레길을 취재했다. 이들은 앞으로 시니어기자로 노인들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씨는 "노인을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여길 수 있는 기사를 쓰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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