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헤지용 파생 거래 손실 확대 탓…지난해 상반기 보다 1조원 이상 증가
2분기 국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6214억원…1분기보다 1.5% 증가에 그쳐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국내 증권회사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이 무분별하게 찍어낸 주가연계증권(ELS)이 손실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ELS 발행 한도를 규제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국내 54개 증권회사의 파생상품관련 손실액은 8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8306억원) 보다 5.1%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손실액은 1조70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745억원)에 비해 1조287억원(152.5%) 증가했다.


<증권회사 분기별 파생상품 관련 손익 추이(억 원)>
2015년 1분기 -7438
2분기 693
3분기 -1조3187
4분기 3927
2016년 1분기 -8306
2분기 -8726
자료: 금융감독원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액이 증가한 주된 요인은 연초 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ELS 헤지용 파생거래의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중에서도 ELS 자체 헤지 비중이 큰 증권사의 손실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ELS 헤지 거래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한화증권의 올해 상반기 ELS 손실액은 1967억원에 이른다.


증권사들은 증권사 고유 자금으로 주식을 사고팔면서도 손실을 봤다. 2분기 중 주식관련 손실액이 1159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2653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채권 관련 이익은 1분기 보다 849억원 증가한 1조6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증권회사의 고유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자기매매이익(파생상품+주식+채권 관련 거래)은 2분기에 쪼그라들었다. 자기매매이익이란 증권사가 보유한 고유의 자금으로 유가증권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것을 말한다. 2분기 증권회사 전체 자기매매이익은 7083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2224억원(23.9%) 감소했다.


ELS에 발목이 잡히면서 2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6214억원으로 1분기보다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증권업계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7%(연 환산 5.4%)로 나타났다.


<증권회사 분기별 당기순익 추이(억 원)>
2015년 1분기 9756
2분기 1조2005
3분기 7452
4분기 3056
2016년 1분기 6121
2분기 6214
자료: 금융감독원


자기매매이익이 줄어들었지만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것은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2분기 54개 국내 증권회사의 수수료 수익은 1조9919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2370억원(13.5%) 증가했다. 2분기 중 증권업계의 전체 판매관리비는 1조8924억원으로 1분기 보다 1088억원(6.1%) 증가했다.


금감원 금융투자국 서규영 부국장은 “2분기 중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주식 거래가 늘었다”면서 “주식거래 증가로 인해 수탁수수료와 인수주선, 금융자문수수료 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2분기 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394조6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1% 늘었다. 부채총액은 348조5000억원, 자기자본은 46조1000억원으로 각각 1.0%, 1.8%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560.9%로 32.2%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중 바클레이즈와 싱가포르계 증권사 BOS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증권사 수는 56개에서 54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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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6개 선물회사의 2분기 중 당기순이익은 3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18조9000억원) 대비 15조5000억원(82.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선물회사의 ROE는 1.3%(연 환산 2.6%)로 나타났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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