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조선해운 사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조선 해운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3월까지만 해도 2018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꿨다. 앤디 케이스 클락슨 대표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언제 불황이 끝날 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28일 조선 해운 전문 외신인 트레이드 윈즈에 따르면 앤디 케이스는 이달 15일 "(조선) 수주량은 이미 비정상적인 사이클에 휩싸였고 선박을 스크랩(선박을 해체해서 고철로 판매하는 폐선 방식)하거나 발주량을 극소량으로 줄이며 공급 과잉을 재조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회복 시점이 언제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락슨은 3월까지만 해도 업황 회복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었다. 당시 '신조선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신조선 물량을 연평균 1770만CGT(선박 단순 무게에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를 고려한 무게 단위)로 예상한 바 있다.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신규 발주량이 한해 평균 3860만CGT였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2018~2025년 사이에는 연평균 기본 발주량이 3810만 CGT까지 올라가며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계속 발주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반영해 클락슨마저도 회복 시기 예상에 대해 더욱 조심스러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클락슨의 이런 예측이 국내 조선사 구조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정부의 조선산업 재편의 밑그림이 될 보고서를 만드는 중으로, 빠르면 이달 말 발표될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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