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추가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분양시장은 펄펄 끓었다.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서울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가 1순위 마감됐고, 경기도와 부산에서도 수십 대 1의 경쟁률로 일찌감치 청약 접수가 마감됐다. 정부의 추가 규제를 앞두고도 저금리에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분양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셈이다.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처음 적용된 단지로 주목을 받아 왔다. 여기에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기존 4400만원대에서 평균 4178만원으로 인하되면서 계약금 10%와 중도금 전액 자체 납부라는 조건에도 청약 희망자가 더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욱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강남 도심 최초 별동 테라스하우스, 강남 최대 규모 커뮤니티시설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 단지로 조성된 결과"라며 "우면동 R&D 특구, SRT 수서역 개통 등 개발호재도 이어지는 만큼 조기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총 330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하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명지' 1순위 청약 접수에는 2만6020명이 몰려 평균 7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다양한 개발호재가 기대되는 명지국제신도시 내에서도 중심부에 있는 e편한세상 명지에 부산은 물론 진해, 김해를 비롯한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봤다. 이와 달리 경기도 오산의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와 천안의 'e편한세상 천안 두정' 등은 1순위에서 미달돼 2순위 청약 접수에 들어가게 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에 유동자금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입지가 좋거나,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서울 강남이나 경기도 동탄2신도시, 부산 등지의 분양열기가 뜨겁다"면서 "재당첨금지 등의 페널티가 없고 다시 최대 1년이면 1순위 자격이 생기는 요인도 분양시장 활황의 부차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올 들어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선조치에 들어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추가 가계부채 대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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