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지각변동]돌고 돌아 한식뷔페…불황·규제에 숨고르기
시장 선점위해 출점 경쟁 벌였지만 내실 다지기 나서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웰빙 열풍과 뛰어난 가성비로 외식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한식뷔페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시장 선점을 위한 출점 경쟁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지만 내실을 다지며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올 들어 11개 매장을 여는데 그쳤다. 2014년까지 7개였던 매장 수를 26개 늘린 것과 비교하면 출점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자연별곡'은 역시 상황을 별반 다르지 않다. 2014년까지 20개 였던 자연별곡 매장은 지난해 49개로 29개 늘렸지만 올해는 2개 매장을 오픈했지만 3개 매장을 통합해 현재 48개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올반은 2014년 2개 매장이었지만 지난해 11개를 오픈하며 13개 매장, 올해 2개 매장을 오픈해 15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풀잎채 역시 2014년 18개에서 지난해 41개로 늘렸지만 올해는 4개 매장을 오픈해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식뷔페들이 출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이유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중기적합업종 지정의 여파가 적지 않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5월 7개 외식업(한식·중식·일식·서양식·기타 외국식·분식 및 김밥전문점·기타 음식점)에 대해 적합 업종 지정을 3년 연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식뷔페는 복합다중시설, 역세권, 신도시, 신상권 지역에서만 출점이 가능하다.
또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최근 들어 외식업계는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장기 불황에 빠졌다.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혼밥족은 증가하는 반면 가족단위 외식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커플·가족 단위가 주 고객 층인 한식 뷔페 업체들은 단기 성장보다는 지속적이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농가와의 상생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추가 출점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상생'에 먼저 나선 업체는 CJ푸드빌이다. CJ푸드빌 계절밥상은 우리 땅의 제철 건강 먹거리를 지속 발굴해 소개하고 농가와 상생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도 지난해 10월 경기도 농식품 소비확대와 외식산업 발전을 위해 경기도와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연별곡에서 사용되는 식재료를 MOU 체결 농가로부터 직접 공수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론칭 이후 경기도 양평군을 시작으로 강원도 홍천군 철원군, 경상도 청송군, 경기도 포천군, 충청도 서산시에 이어 이번 전라도 담양군까지 총 7개 지자체와 MOU를 각각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는 지역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안정적으로 우수한 농산물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시간씩 대기하던 예전에 비해 한식뷔페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는 없어졌지만 꾸준히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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