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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보면 아파트 관리비 차감 '줌마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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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77. 이걸우 모비틀 대표
관리비 납부자와 지역 소상공인 엮는 광고 플랫폼
광고 보면 아파트 관리비 차감
아파트 93개 단지, 4만2000가구와 업무협약

이걸우 모비틀 공동대표

이걸우 모비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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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모비틀은 스마트폰으로 광고를 보면 아파트 관리비를 차감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줌마슬라이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앱을 실행한 뒤 '광고보기'를 하거나, 쇼핑몰 '줌마마켓'에서 물건을 사면 관리비가 차감된다. 광고주는 아파트 인근 상인이다. 평소 자주 이용하는 집 근처 가게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관리비를 차감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베테랑 '영업맨' 출신인 이걸우 모비틀 대표는 줌마슬라이드로 관리비 납부자와 지역 소상공인, 나아가 금융회사들까지 한 데 엮는 광고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CJ 시스템즈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보안솔루션 업체 이니텍을 거쳐 국내 최대 결제대행(PG)사 이니시스의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이니시스의 PG 시스템이 자리 잡는 것을 보면서 단순 세일즈가 아닌 플랫폼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그러던 중 이니시스 설립자인 권도균 프리미어 대표의 소개로 박훈준 모비틀 공동대표를 만나 모비틀을 세우면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 만든 작품은 광고를 보고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 '센더'라는 앱이였다. 2개월 만에 20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가 했지만 게임 머니를 받으려는 초ㆍ중ㆍ고등학생이 대부분이어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한국의 수많은 아파트를 보며 실마리를 찾았다. 아파트 거주자라면 누구나 내는 관리비에 주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아파트 내에 뿌려지는 쿠폰북을 보며 지역 소상공인들의 광고 수요를 깨달았다"며 "실질적인 소비자인 아파트 주민과 연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줌마슬라이드가 탄생했다.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처음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리비를 차감하기 위해서는 아파트관리사무소와 합의를 해야했다. 이 대표는 10년 넘게 쌓아온 영업맨의 장기를 발휘해 의심을 갖고 경계하는 아파트관리사무소를 설득했다.

그렇게 일단 서비스를 시작하자 반응은 상당했다. 한 달에 아파트 관리비를 4만~5만원 아낄 수 있다는 효과가 나타나자 금세 입소문을 탔다. 나중에는 주민들이 나서서 줌마슬라이드를 도입하자고 아파트관리사무소에 건의를 하는 일도 있을 정도였다.

모비틀은 지난 1년 간 하남시 외에도 수원시, 서울 강동구 등에서 줌마슬라이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아파트 93개 단지, 4만2000가구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30~40대 주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줌마슬라이드 포인트 차감으로 월 5만~9만원까지 관리비를 아낀 사례도 등장했다.

올해에는 금융사와 직접적인 제휴도 맺었다. KB국민카드와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등록 모집 계약을 체결했으며, 신한카드와 손잡고 '줌마슬라이드 제휴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줌마슬라이드 가맹점에서 제휴카드를 사용하면 관리비에서 차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 대표는 줌마슬라이드가 다양한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엮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청소 대행, 택배, 세탁, 나아가 금융까지, 지역 내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여기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이용해 더욱 거대한 광고 플랫폼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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