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를 일주일 남짓 남겨놓은 19일 더민주 안팎의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당 대표가 되기 위한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의 경쟁에도 눈길이 가지만, '누가 여성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재선 의원인 유 후보의 여유있는 승리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원외 인사인 양 후보의 추격이 매서운 까닭이다.
유 의원과 양 위원장의 맞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은 두 사람의 얄궂은 인연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 상무직을 내려놓고 더민주에 발을 디딘 양 후보. 그는 입당 후 유독 유 후보를 믿고 따랐다. 양 후보는 그간 유 후보를 언급할 때 마다 "가장 존경하는 의원이다" "저한테 가장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선 양 후보가 영상으로 축하, 응원하기도 했다.
특히 문심을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한 행보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7기 추도식에 참석한 두 후보 측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옆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손혜원 의원과 양 후보는 추도식 시작 직전까지 문 전 대표 옆을 사수했다.
굳이 분류하자면 두 후보 모두 친문(친문재인) 인사다. 유 후보는 민평련계이지만 문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양 후보도 문 전 대표가 총선 당시 영입한 대표적 인사다. 문 전 대표 측이 "두분 모두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라며 중립적 입장을 강조하는 이유다.
유 후보가 양 후보의 "당권주자와 연대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최근 발언을 지적, "그 인터뷰를 보고 당황스러웠다"면서 "(후보 간 연대는) 경험을 통해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양 후보는 "지금 정확히 어떻게 (연대)하겠다는 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당대표 및 각 부문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충남과 대전 대의원대회에 참석한다. 후보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제 남은 전대 일정은 서울(20일)·인천(20일)·경기(21일) 뿐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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