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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치킨? 8900원vs1만5000원…가격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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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후라이드라도 업체마다 최대40% 가격차…닭크기·배달료·콜라 유무 따라 차이
영업이익률은 6%대로 비슷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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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치킨전문점은 총 3만6000여개. '한 집 걸러 치킨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아 똑같은 치킨이라고 해도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2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같은 가격차이는 어디서 나올까.
19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닭 크기와 배달 여부, 마케팅 전략의 차이 등에서 같은 후라이드 치킨이라도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마다 8900원부터 1만5000원까지 최대 40%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5000원짜리 후라이드 치킨을 판매하는 대형업체들은 10호 닭을 사용한다. 업계에서는 100g당 1호로 닭 중량을 매기는데 10호는 951~1051g 사이에 있는 닭을 말한다. 산지에서 2900원가량에 들여와 절단, 염지 등의 가공을 거쳐 가맹점에 최종납품하는 가격은 4000원대 후반~5000원대 수준이다.

그러나 중저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쓰는 닭은 7~8호 닭이다. 육계협회 닭고기 시세표에 따르면 현재 7~8호 닭가격은 4000원대. 여름철 닭고기 수요 급증에 따라 가격은 10호 닭과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올랐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시세가 아니라 고정단가로 맞춰 1년 단위로 계약해 구입하기 때문에 닭고기값 폭등ㆍ폭락에도 가맹점에 최종납품하는 닭고기 가격은 3000원 후반대다. 여기서 중저가치킨과 대형치킨의 가격차가 최소 1000원~1500원, 최대 2000원까지 가격차이가 벌어지는 셈이다.

이후 파우더를 입히고 기름을 튀겨내는 등의 과정은 대형업체들과 똑같다. 대신 파우더를 보다 얇게 입히고 무상으로 제공하는 콜라, 소스 등의 가격은 따로 받는 식으로 부가적인 비용을 최소화시킨다. 중저가 치킨업체 한 관계자는 "소금과 강무를 제외하고는 다른 것들은 모두 별매"라며 "500㎖ 콜라는 1000~1500원씩 따로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만5000원짜리 치킨과 가격차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는 부분은 '배달료'에 있다. 8000원대 치킨업체들은 대부분 배달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전화로 주문한 뒤 직접 찾아가는 '테이크아웃'형태가 주를 이룬다. 일부 배달을 하는 곳들은 배달료를 따로 받는다.

8900원짜리 치킨을 판매하면서 전국 배달서비스도 실시하는 또봉이통닭의 경우, 치킨값에 배달료가 포함돼있지는 않다. 고객들은 거리에 따라 2000원~4000원의 배달료를 내야한다. 간혹 가맹점주들이 서비스차원에서 가까운 곳은 무료로 배달해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소수에 그친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중저가 치킨은 1인1닭이 가능한 소형사이즈라 1인가구 증가세와 함께 맞물려 성장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외식업계 주요 트렌드가 '배달'로 귀결되면서 배달서비스도 놓칠 수 없는데,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배달료는 고객들이 부담해야하는 형태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배달료를 포함해도 중저가 치킨업체들의 후라이드 가격은 1만2000~1만3000원으로 대형치킨업체보다 2000~3000원가량 저렴하다. 한 대형치킨업체 관계자는 "전략의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시장에서도 저가커피와 대형커피가 있듯이 박리다매로 팔 것이냐, 품질을 내세운 프리미엄으로 갈 것이냐의 차이"라면서 "영업이익률은 중저가 업체나 대형업체나 6%대로 비슷해 1만5000원짜리 치킨이라고해서 절대 본사가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네치킨(34.6%)과 bhc(20.6%)를 제외하고는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의 영업이익률은 BBQ(6.4%), 굽네치킨(5.7%), 교촌치킨(4.3%) 등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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