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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다른 하반기 방산전시회… 방산기업만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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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A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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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올해 하반기 연이어 개최되는 방산전시회 때문에 국내 방산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전시회 참여를 강요받으면서 정작 수출을 위한 해외방산전시회는 포기해야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2일 국내 방산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개최될 방산전시회는 국방과학기술대제전(8월ㆍ주관 방위사업청), 대한민국 방위산업전(9월ㆍ육군협회), 지상군페스티벌(10월ㆍ육군본부), 첨단국방산업전(12월ㆍ육군교육사)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기관들은 전시회마다 특성이 달라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산기업들의 입장은 다르다. 각 기관들이 자사에 취업한 예비역을 통해 압력을 행사해 전시회에 참가할 수 밖에 없으며 각 전시회마다 이름만 다를 뿐, 전시하는 무기체계는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위사업청은 국방기술품질원과 함께 지난 6월 창원에서 방산부품 장비대전을 개최했다. 명칭만 방산부품 장비대전일뿐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대부분은 완성품을 전시한 업체다. 이 업체들은 이달 4일부터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방과학기술 대제전에 또 참가해야 한다.

전시회는 정부기관외에 예비역 단체들도 가세했다. 9월에는 육군협회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를 개최할 계획이다. 육군협회는 전시회가 지상군 무기체계를 특성화했기 때문에 참여업체는 외국 바이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방산기업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정부기관에서 주최한 전시회의 전시품목이나 육군협회에서 주최하는 전시품목이나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방산기업 임원은 "국내 방산기업에 참가하기 위해 전담반을 꾸려야 할 판국"이라면서 "방산기업 모임에서 'DX Korea'에 참가하지 않도록 의견을 모았지만 기업에 취업한 예비역들을 통해 압력을 가해오니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은 각 군이 주최하는 방산 전시회가 난무하자, 2008년 육군이 짝수년마다 개최하던 지상군 페스티벌과 공군이 홀수년마다 개최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서울ADEX)'를 통합하라고 군에 지시하기도 했다. 각 군마다 방산전시회를 열다 보니 규모도 작고, 해외 방산기업들의 참여률도 저조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육ㆍ공군 방산전시회는 ADEX로 통합됐지만 그 다음해부터 각군별 행사로 재추진되는 것은 물론, 기관별 방산관련 전시회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이러는 사이 방산수출액은 점점 줄고 있다. 국내 방산 수출액은 2000년대 초반까지 2~5억달러 수준에 머물다 2007년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해 2008년 1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11년 23억8,200만달러, 2014년 36억1,000만달러로 급신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34억 9000만달러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방산수출액이 줄어들자 국내 방산기업들은 해외전시회에 참여를 더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하반기 해외전시회는 약 20여개가 넘는다. 하지만 대부분 국내 방산전시회일정과 겹쳐 포기해야만 한다.

방산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방산비리라는 오명으로 매출액이 줄어 힘든 상황이며 해외전시회 참여라도 독려해 수출액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전시회를 통폐합하는 것이 방산기업입장에서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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