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포토리포트]권혁의 一球一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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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이 걸려있었다"


권혁(33·한화)의 이 한마디가 큰 울림을 준다. 최근 도박, 성추행, 승부조작에 빈볼 논란까지 프로야구를 둘러싼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다. 돈 몇백만 원에 선수로서의 자존심과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포기하는 시대에 권혁의 이 한마디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두산전 8연패를 끊어내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끌고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권혁은 8-8로 맞선 9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구원승을 챙겼다. 총 투구수는 48개. 전날 SK전에서 2이닝 동안 27개를 던진 것을 감안하면 무리라고 할 수도 있는 투구수였다. '투혼'이라는 단어를 빼고는 다시 설명할 수 없는 분투. 승리가 확정된 순간 권혁은 환호 대신 고개를 숙인 채 숨을 크게 내쉬었다. 동료들이 그에게 다가갔다. 외국인선수 로사리오(27)는 권혁을 꼭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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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권혁은 경기를 마치고 "야수들이 힘들게 따라갔다.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두산과의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아 자존심이 걸려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 전까지 올 시즌 두산과 일곱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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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74)은 "선수단이 이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 특히 권혁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고 했다. 김 감독의 평가대로 권혁은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


권혁은 올 시즌 55경기에 나와 83.2이닝을 소화하며 5승 2패 3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팀 내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선발투수까지 포함하면 송은범(32·87.1이닝)에 이어 두 번째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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