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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에 떠는 재계]"결국 올 것이 왔다"…美 관세 몽니에 기업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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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미국 정부가 국내 주력 수출품인 전자 제품과 철강 제품에 잇따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필 할 전망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빨라 재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일(현지 시간)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이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정했다. 올해 5월 미국 상무부(DOC)가 내린 덤핑 예비 판정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각각 47.8%와 8.75% 관세를 물게 됐다. 포스코의 경우 미국 수출 물량이 적어 이번 반덤핑 조사의 직접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국가별 물량 가중 평균에 따른 관세 부과로 인해 31.7%를 부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TC의 결정으로 국산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최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제품까지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반덤핑 조치는 관세율 자체가 높아 상당히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을 향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불똥이 우리나라까지 튄 것"이라며 "그나마 전체 판매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연례 재심 기회가 남아 있어 이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국내 대형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국, 일본 대비 물량이 적지만 예상치 못한 규제"라며 "업계 차원에서 미국 무역법원 항소와 WTO 제소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전날엔 미국 정부가 국내 가전 제품에도 관세 부과 결정을 내렸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각각 반덤핑 예비관세 111%와 49%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2012년 한국산과 멕시코산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가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패소한 전례가 있는데도 또다시 중국산 한국 제품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린 것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북미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하자 위기감을 느낀 월풀이 시장견제 전략에 나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재계는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본격적인 보호무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경제 질서가 불안해지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며 "보호무역이 확산되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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