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부터 2244억원 적자…일부 경기장은 안전문제 도마에

"조직위, 지출은 낮게, 수입은 부풀려 책정"
적자 발생하면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사업구조
중봉 알파인 경기장 등 안전성 기준에 미치지 못해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사업비가 2200억원 이상 부족하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또 올림픽 대회를 치르기 위해 지은 일부 경기장은 안전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 사진=평창조직위원회 제공

감사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가 수립한 '제3차 대회재정계획'에 따르면 총수입과 총지출이 각각 2조2731억원이었다.

하지만 지출 부분에서 기념주화 제작·판매 사업 등 5개 부문에서 모두 1233억원을 낮게 책정했다. 테스트이벤트 등 다른 8개 사업의 경우 711억원을 예산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이처럼 지출 분야에서 실제보다 적게 책정된 예산은 1944억원에 이르렀다.

수입 부분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원금 4496억원 가운데 부가가치세를 차감하지 않아 300억원 이상이 부풀려졌다. 감사원은 이들 금액을 합해 2244억원의 사업비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직위는 수입과 지출에서 적자가 발생하면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아울러 국내스폰서와 성화봉송 등을 위해 들어가는 3157억원에 대한 후원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3070억원 상당의 현물을 제공받았지만 불필요한 물품이어서 추가 구입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경기장 안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중봉 알파인 경기장'의 경우 22개 비탈면 구간과 10개 곤돌라 철주의 안전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일부 비탈면은 설계도면상 비탈면보다 19.2ｍ 이상 높은 지점에 설치됐다.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의 경우 지붕을 건설하면서 눈이 처마 쪽으로 쏠려 가중되는 하중을 고려하지 않았다. 눈이 많이 오면 골조 53개 가운데 22개(41.5％)가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지붕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철도수송대책 시행 방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디. 편도 기준으로 하루 51회 운행할 예정인 올림픽열차 탓에 시민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