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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계열사 지배구조 딜레마

최종수정 2016.07.18 13:26 기사입력 2016.07.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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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관련주인 삼성에스디에스(SDS)와 현대글로비스가 2분기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배 구조 작업에 따른 회사 미래의 불확실성 우려가 실적 기대감을 상쇄시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에스디에스는 15일 전 거래일보다 0.33% 떨어진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개장전 동부증권이 삼성에스디에스가 2분기 17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 영업이익(1606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약발이 듣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8주1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내놓은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장 중 151만원을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에스디에스 주가는 지난해부터 하락세였다. 1년 전 '지배구조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26만2000원(2015년 7월15일)이었던 주가는 연초까지 25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에 급락 후 14만9000원(15일종가)까지 떨어졌다. 1년 새 47%, 연초 대비 40%나 주가가 빠졌다. 20조2720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11조5290억원으로 1년 만에 거의 반토막 났다.

현대글로비스도 지배구조 관련주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긍정적 실적 전망을 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수출 물량이 주춤하면서 2분기 실적 추정치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육상 운송 업종 중 수익성은 선두권"이라며 "분기당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종목으로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고 했다. 리포트가 나온 15일 현대글로비스는 1.15% 상승했지만 18일 장 초반 2% 이상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20만원대를 오가던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장 초반 17만원대 초반까지 밀린 상태다.
실적이 호재가 되지 못하는 까닭은 지배구조 관련주라는 꼬리표 때문이다. 한때 현대글로비스는 지배구조 수혜주로 부각되며 52주 신고가를(2014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지배구조 수혜주라는 프레임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현대글로비스 등 지배구조 관련 종목들이 다 안 좋은데 합병ㆍ분할 등 회사가 추진하는 작업이 사업의 성격을 무시하고 단순히 지배구조 작업을 위한 도구로 회사를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며 "특히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물류부문 분할에 대한 의도와 분할 후 회사 공언대로 별도 회사로 있을 것이냐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우려에 삼성SDS는 18일 기타경영사항 자율공시를 통해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 방안과 관련해 물류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분할 이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검토한 바 없으며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 하락폭이 유독 큰 이유도 물류 사업 분할과 함께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삼성에스디에스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배구조 수혜주라는 프리미엄이 퇴색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에 필요한 핵심 계열사라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굳이 이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지분 매각 여파로 1월29일 삼성에스디에스는 장 초반 13% 가까이 급락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가 지난해 크게 오른 이유는 주요주주가 이재용 부회장인만큼 주가 부양을 하지 않겠냐는 기대감과 물류부문은 삼성전자 물량만으로 성장성이 있는 사업"이라며 "영업적 측면에서 볼 때 물류가 핵심인데 이를 떼어낸다고 하니 주가 양쪽을 떠받치던 축이 없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정의선 부회장(23.29%)이 현대차 등 핵심계열사 지분 확대를 위해 팔수도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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