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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사드후폭풍] "무역장벽보다 反韓감정 더 걱정" 재계 초비상(종합)

최종수정 2016.07.11 14:35 기사입력 2016.07.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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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유인호 기자]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 직후 내부회의를 갖고 향후 영향을 점검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업들은 대체로 사드 배치 결정이 단기간 대 중국 수출이나 현지 진출 기업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응강도와 중국내 여론의 추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악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기업들의 고민이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회)와 아베정권의 참의원 선거승리에 이번 사드결정으로 남북관계까지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내외 악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 같은 대내외 여건변화를 반영해 지난 10일 고위 경영진들이 출근해 대책회의를 가진 바 있다.

-전자업계 "마늘파동 재연 아니다"…車·타이어 촉각

업종별로는 중국의 통상압력 강화와 비관세장벽 조치보다는 반한(反韓)여론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자업계는 지난 2000년 한국이 중국산 마늘 관세를 30%에서 315%로 높이자 중국이 한국산 휴대폰 수입을 중단했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모두 무관세로 수출된다.

반도체는 생산량의 50%를 중국에 수출한다. 디스플레이 역시 대부분을 중국 스마트폰, TV 업체들에 수출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만큼 수출길이 막힐 우려는 덜한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협심(狹心,속좁음을 의미)'을 부끄러워하는 중국의 특성상 단기간 무역보복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반한감정 확산으로 스마트폰, TV와 냉장고,세탁기 등 소비재의 현지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를 병행하는 자동차와 타이어업계도 중국 내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4ㆍ5 신공장을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건설 중인데다 최근 중국에서의 판매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판매 비중이 높은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한 곳"이라며 "현지 법인 등을 통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내 공장을 운영중인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사드 배치가 현지 생산공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자료사진>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자료사진>


-"여행수요 줄까" 항공 전전긍긍…화장품·레저 등 주가 출렁
항공업계는 여객수요 감소 등의 단기적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은 10%를 상회한다. 제주항공은 전체 33개 정기노선 가운데 6개(18%)의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다만 항공업계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현재까지 예약변경이나 취소 등의 변동사항은 없었다"면서 "사드 배치가 국내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중국 여행객이 줄면 중국 항공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대부분의 중국 노선은 중국인 방한객보다 내국인의 해외 여행객 수요가 중심"이라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우리나라 항공사들 보다는 중국 국적 항공사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에서는 사드 결정의 파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화장품, 레저 등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불고 있다. 중국 소비주 대표격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은 사드 배치 결정 소식이 전해진 8일과 11일(거래일 기준)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와 GKL 등 카지노주와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홀딩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일부 면세점주와 여행주도 뒷걸음질했다.

증권사들은 중국 소비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삼성증권은 카지노 관련주인 파라다이스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내렸다. 호텔신라(9만원→8만5000원), 하나투어(11만원→9만5000원), GKL(3만6000원→3만4000원) 목표주가도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은 중국의 무역제재나 경제제재 조치에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비중이 높은 화학, 생활용품, IT 업종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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