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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돌려" 광현호 선장 한 마디에…쫓겨날까봐 살인 저지른 베트남 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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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호 베트남 선원. 사진=연합뉴스

광현호 베트남 선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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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 베트남 선원들이 선장의 "배 돌려"라는 말에 강제로 쫓겨나게 될까봐 연쇄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해경)는 최종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선상 회식 중 베트남 선원에게 뺨을 맞아 화가 난 선장이 "집으로 돌려 보내겠다"는 말과 함께 조업지가 아닌 모항으로 배 방향을 반대로 돌린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베트남 선원 V씨(32), B씨(32)는 이전에도 선장으로부터 강제 하선(下船)조치를 하겠다는 말을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건 당일 선장의 말이 엄포가 아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자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앞서 V씨와 B씨는 삿대질을 하며 "요요요∼"라고 선장을 비아냥거린 것이 발단이었다.

베트남어로 '건배'를 의미하는 '요(yo)'를 욕설로 이해한 선장은 V씨 등과 멱살잡이를 하다가 뺨까지 맞자 "계속 이러면 집으로 돌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기관장 강모씨(42)도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집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타실에서 동료들을 흉기로 위협해 선장 살해를 모의한 이들은 뜻대로 되지 않자 "유 하우스 고(You house go·집에 가)"라고 말하는 선장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어 B씨는 선실에서 잠자던 기관장 강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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