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호 선원 “평소 일 서툴다고 욕설·구박당해”…음주 후 계획살해

광현호 베트남 선원.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광현 803호 베트남 선원 B(32)씨와 V(32)씨가 평소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이유로 선장과 기관장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가 1일 오전 10시30분 부산지법에서 진행된 가운데, 부산해양경비안전서(해경) 수사관과 부산지검 검사가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참석해 이들의 살인혐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등 구속 당위성을 주장했다.

해경은 B씨 등이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께 인도양 세이셸군도 북쪽 640마일 해상 광현호에서 선장 양모(43)씨의 목과 배 등을 참치처리용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강모(42)씨의 목과 팔, 다리를 마구 찔러 숨지게 한 혐의가 있다고 덧붙여 주장했다.

해경 조사 결과 범행을 저지른 B씨 등은 평소 선장과 기관장으로부터 작업이 느리고 서툴다는 등의 이유로 욕설과 구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들은 양주 2병을 나눠 마신 뒤 범행을 계획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B씨는 살인혐의를 인정하고 있지만, V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씨가 범행을 부인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서 공모 여부를 밝히는 점이 새로운 과제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