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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달러보다 더 오르는 엔화…시름 깊어지는 '아베'

최종수정 2016.06.27 11:18 기사입력 2016.06.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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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엔화가치가 치솟고 있다. 지난 24일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개입을 시사했음에도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오전부터 긴급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정부 관계자와 BOJ 긴급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에는 아직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계속 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관련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나카소 히로시 BOJ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국제 공조를 위해 주요 7개국(G7)이 유대를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성장을 위해 위험의 싹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브렉시트가) 일본의 실물경제나 중소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소 재무상에게 "BOJ와의 제휴를 통해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그 어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또 나카소 부총재에게는 시장의 유동성 확보와 원활한 자금공급을 통한 금융중개 기능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총리의 긴급회의가 불안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준 탓일까. 24일 폭락했던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34% 상승하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계속 불안정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오전 9시 48분 현재 엔화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0.77% 오른 달러당 102.25~26엔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 외환 시장에서는 오전 6시께 달러당 101.48엔까지 엔화가치가 급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 수준을 넘어 95엔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아소 재무상이 "필요에 따라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며 사실상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혼란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금융 시장 불안의 시발점인 파운드화는 낙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시각 오전 9시 20분 현재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8% 하락해 1파운드당 1.34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8.1% 하락한 데 이어 또 다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2거래일 동안의 하락폭은 1992년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파운드화 투매에 나섰던 '검은 수요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파운드화가 급락하면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와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게 마련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브렉시트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달러를 조달하는 비용은 한때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일본 내 민간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적극적으로 외화 자산 투자에 나서, 이번 브렉시트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특히 엔화와 달러를 일정기간 교환하는 '베이시스 스왑' 거래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보다 엔화의 가치가 더 오르고 있다. 엔화가치가 계속 오르면 일본 수출기업은 실적에 큰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에 대해 외환시장 개입 시사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여당 내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은 NHK 방송에 출연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개입을 포함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정부와 BOJ가 외환시장 개입을 불사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도 기자들에게 "BOJ와 일본 정부가 제대로 의사소통 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으며, 자민당의 파트너인 공명당의 이시다 노시토리 정조회장도 "BOJ가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아베 총리의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야마오 시오리 정조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아베노믹스의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다"며 "주식과 외환에 기대지 말고 내수 주도로 경제를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27일 오전(한국시간 이날 오후) 금융시장 관련 긴급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등이 26일 보도했다.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함에 따라, 경제·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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