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기적으로 영국과의 교역은 물론, EU와의 무역관계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기계부품 등 기존 영국으로 수출돼온 우리 주요 제품들도 관세를 부과 받게 돼 가격경쟁력 하락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우리나라의 11번째 수출 대상국이다.
영국의 대한국 투자도 2억6000만달러로 외국인투자액(2015년 209억달러)의 1.2% 수준으로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리스본 조약에 따라 영국이 실제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시점이 최소 2년 이후로 전망된다. 이 기간동안 한·EU FTA 효과는 지속되는 만큼, 우리 수출과 투자에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영국에 진출해 있는 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브렉시트가 가격 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영국에 74억달러를 수출해 1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재계 관계자는 "관세율 인상은 곧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동차, 타이어, 비행기와 헬리콥터 부품, 섬유, 제트유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기존 영국시 적용되던 특혜관세가 2년 후 사라지고 영국으로 수출되는 우리 주요 수출제품들도 관세를 부과 받게 돼 우리 수출의 가격경쟁력 하락 가능성이 높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 평균 수출금액 기준 상위 15대 품목들 중에서 1000cc 이하 가솔린 자동차와 1000cc~1500cc 가솔린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품목들은 0%로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영국 관세 당국이 실행세율을 한-EU FTA 당시 수준과 동일하게 설정할 경우 향후 대영국 수출에서 자동차는 10%, 제트유는 4.7%, 자동차 공기타이어 및 알루미늄 휠 등은 4.5%, 비행기 및 헬리콥터 부분품은 2.7%의 수입관세를 부과 받는다.
교역부문에서도 영국, EU와의 무역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EU 역내 국가 중 영국과의 교역이 활발한 독일, 프랑스,네덜란드 등도 유예기간 후 영국과의 교역에서 관세장벽이 발생함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에게는 또 다른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류승민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인해 다른 EU 국가에서도 추가적인 도미노엑시트(Exit)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유럽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수출기업들은 브렉시트의 동향과 각 국가로 파급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환 등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간접적 영향이 우려되는 바, 체계적인 대응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EU를 둘러싼 경제 환경의 변화, 세계 경기 및 교역량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영국을 비롯한 전 EU회원국 공관 및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현지 동향 및 진출 기업 관련 보고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브렉시트의 향후 전개 시나리오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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