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애플이 창업주인 고(故)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유지해오던 앱스토어의 수익 모델을 손보기로 했다. 아이폰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 중요한 수익원으로 떠오른 앱스토어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하는 의도인데 구글도 곧바로 대응에 나서는 등 앱스토어 생태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조짐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앱 개발자들에 대한 수익 배분을 늘리고 광고를 삽입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앱스토어 운영방식을 공개했다.
이밖에 앱스토어에 처음으로 검색 광고가 추가돼 맞춤형 앱을 추천해주고 사용자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앱 승인과 리뷰, 업데이트 주기도 빨라진다.
외신들은 2008년 앱스토어 탄생 이후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중화권 성적 부진으로 13년만에 처음으로 올 1분기 매출이 줄어들었고 아이폰 판매 증가세 둔화, 주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이 앱스토어 생태계 개편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애플은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인 필 실러(사진)가 지난해 말부터 앱스토어 부문을 책임지면서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언을 하는 사람중 하나인데 최근에는 앱 개발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앱스토어 개편에 집중했다. 실러 수석 부사장은 "이번 시도가 앱스토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밤낮없이 일하는 앱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변화가 애플의 '잡스 유물 버리기'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잡스의 후계자인 팀 쿡 CEO는 잡스가 고집했던 아이폰의 3.5인치 화면을 과감히 버리고 지난 2012년 4인치화면 아이폰5s을 시작으로 잇따라 대화면의 아이폰을 내놓고 있다. 화면을 키운 아이폰6가 대히트를 친 것처럼 업계에서는 잡스의 잔재에서 벗어난 새로운 앱스토어 역시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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