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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슈틸리케호의 늪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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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수비 강한줄 착각
스페인과의 경기서 6실점, 약점 드러내
그간 '늪축구'는 행운과 약한 상대의 결과
측면수비 보강하고 전술훈련 강화해야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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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늪 축구'의 함정에 빠졌다.

대표팀은 6월에 열린 유럽원정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아홉 경기 동안 이어진 무실점 행진도 끝났다. 대표팀은 지난해 8월 9일(한국시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컵(8월 1~9일) 북한과의 경기(0-0)이후 지난 1일 스페인과 경기하기 전까지 한 골도 안 내줬다.
대표팀의 수비가 강한 줄 알았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스페인에 여섯 골을 뺏기기 전까지는. 결정력과 기술이 좋은 스페인 공격수들은 대표팀이 하지만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해줬다. 5일 체코와의 경기(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도 한 골을 내줬다.

대표 팀의 경기는 그동안 '늪 축구'로 불렸다.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는 것 같은데 이상할 만큼 골을 내주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부임한 뒤 나타난 현상이다. 그래서 '상대 공격수가 우리 수비 지역에 들어오면 늪에 빠진 듯 힘을 못 쓴다'고 생각했다.

'늪 축구'란 칭찬일 수 없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43)은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우리 팀이 실점 위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다만 운 좋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상대팀 공격수들의 실수도 있었다"고 했다. 약한 팀들과 경기하며 '늪 축구'는 확신이 됐다.
6월 이전에 상대한 팀의 공격수들은 우리 수비수들이 빈틈을 보여도 골을 넣을 결정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스페인과 체코 공격수들은 달랐다. 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에 나가면 유럽과 남미의 일류 공격수들을 상대한다. '늪 축구'의 행운을 기대하기 어렵다.

스페인 전 국가대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40)는 "한국은 많이 노력해야 한다. 친선경기라 승부에 덜 집착했고 시차도 있었다. 하지만 기술에서 스페인과 큰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기술적으로 스페인을 따라잡기 힘들었다"고 인정했다.

공을 다루는 기술이 달랐다. 스페인 선수들은 방향 전환 한 번, 패스 한 번으로 우리 대표팀 수비수들을 간단히 따돌렸다. 대표팀 수비수들은 일대일 수비나 압박 타이밍, 패스 등 모든 기술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당장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9월 1일~2017년 9월 5일)이 문제다.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 등과 A종 편성됐다. 조 1, 2위가 본선에 나간다. 대표팀의 수비력으로는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측면 수비를 보강해야 한다. 차두리(36)와 이영표(39)가 물러난 뒤 줄곧 불안한 곳이다. 중앙 수비도 주전이 따로 없다. 홍정호(27ㆍ아우크스부르크), 김기희(27ㆍ상하이 선화), 곽태휘(35ㆍ알 힐랄), 김영권(26ㆍ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이 교대로 맡았지만 매번 약점이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준비도 변화가 필요하다. 대표팀은 체력 훈련과 패스 등 기본기 훈련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비공개 훈련을 하는데, 이때 전술 훈련을 한다. 선수들이 전술을 익힐 시간이 부족하다. 그 결과는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낱낱이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 원정에서 얻은 교훈을 새겨 최종예선에 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유럽 원정에서 좋았던 점을 살려야 한다"면서 "최종예선이 열리는 시기에는 선수들의 이적 등 변수가 많다.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소집하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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