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에 영국 국민들은 유럽경제공동체(EEC)에 남느냐 여부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EEC는 유럽연합(EU)의 전신이다. 오는 23일에 영국 국민들은 이번에는 EU에 남을 것이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EC의 가입은 에드워드 히스 총리의 보수당 정권 하에서 이뤄졌다. 2005년 7월 숨을 거둔 히스 전 총리는 영국의 EEC 가입이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히스 전 총리의 생각과 달리 EEC 가입은 영국 국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는 일이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이 경제적인 독립성을 포기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당시 쇠락해가던 영국 경제와 맞물려 이듬해인 1974년 영국에서는 2월과 10월 두 차례나 잇달아 총선이 치러지는 정치적 격변을 겪었다. 총선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했고 노동당 내에서는 EEC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노동당 정부는 결국 EEC 잔류를 국민투표에 부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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