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명동 밀리오레, 수백억원대 '상가 비리'로 법적 분쟁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명동 밀리오레 모습.

명동 밀리오레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 명동의 대형 쇼핑몰 '밀리오레'가 법적 분쟁에 휩싸였다. 수십, 수백억원 대의 횡령 사건이 벌어졌다는 혐의에서다.

고소를 한 장본인은 바로 국내 최초의 대형 패션전문 쇼핑몰 '밀리오레'를 세웠던 유종환 대표다. 동대문 패션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렸던 유 대표가 자신이 일궜던 곳의 이른바 '상가 비리'를 폭로하고 관계자를 검찰에 고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2일 업계에 따르면 유 대표는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에 명동 밀리오레 상가운영위원회 위원장 윤모씨를 공금횡령혐의와 재물손괴및절도혐의 등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모씨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상가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왔는데 그동안 상가에 입점하는 상인들에게 입점비 100만~6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주장이다. 입점비 액수는 점포 위치에 따라 차등이 있었다. 상가 운영위원회는 밀리오레 점포에 입점한 상인들의 자치 단체다.

보통 쇼핑몰 등은 자체적으로 상가운영위원회를 두고 입점비, 홍보비, 운영회비등을 걷어 왔다. 또 이에 대한 지출현황도 기재하고 상인들에게 공시하도록 정관상에도 규정돼 있다.
밀리오레 상가운영 정관에도 매년 8월 상인들이 갹출한 입점비, 홍보비 등 금원의 사용 및 보관금액에 대해 경과보고를 해야 하며 운영위원장 선출도 2년마다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명동밀리오레 상가운영위원회에서는 입점비, 홍보비, 운영회비 등을 걷은 사실은 있으나 상인들을 위해 자금을 집행하거나 사용한 자금내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인들로부터 걷은 홍보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홍보비로 매일 식당가에서는 5000원, 지하 2층과 지상 5층은 8000원, 지하 1층과 지상 1~4층은 1만원을 걷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년마다 임차인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 재계약을 해야하는 대부분의 상인들은 그동안 불만을 드러내지 못했었던 상황이다.

한 입주상인은 "입점비를 내고 상가에 들어갔더니 운영위원회 직원들이 찾아와 매일 5000~1만원의 홍보비를 걷었다"며 "이 돈은 홍보비나 고객 사은 행사비로 집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상인은 "1년 마다 다가오는 재계약 시 혹시 있을지 모를 불이익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불만이 있더라도 상가운영위원회의 말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빌딩관리업무를 성창에서 관리단으로 이전하는 과정 중 명동 밀리오레상가운영위원회의 자금집행 내역이 아예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상인들이 납부한 돈은 공금으로 규정해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고발된 사건이 아직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며 "빠른 수사를 통해 상도덕 확립 및 상가 정상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 대표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성창F&D를 정리 중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