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시장이 보급형 위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OLED TV를 외롭게 만든다. LG전자가 빠른 속도로 OLED TV의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LCD TV의 가격은 더 빨리 떨어지고 있다.
55인치 제품의 경우 B6와 C6 모두 3999달러로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65인치 제품의 경우 5999달러에 판매된다. 종전 E6와 G6 역시 각각 4999달러, 7999달러에 판매중이다. G6는 초고가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LG 시그니처 TV'로 국내 출시 가격은 1100만원에 달한다.
관련 업계는 여전히 비싸다는 평을 냈다. OLED로 차별화된 화질과 디자인을 선보였지만 LCD TV와의 가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미국 IT 매체 엔가젯은 "저렴한 OLED TV 제품들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비싸다"고 평했다. 다른 IT 매체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 놓고 있다. 대부분 제품은 좋지만 비싸다는 의견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100만원 이하의 저가 UHD TV 시장에 적극 나서며 시장점유율을 급격하게 늘려가고 있다. 차별화된 화질과 기술이 가격 경쟁에 묻히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OLED TV를 놓고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OLED TV의 성장세를 더디게 만든다. 삼성전자는 OLED TV 대신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활용한 LCD TV에 집중하고 있다. TV 사업에서 가격과 물량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한 OLED TV를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기대했던 경쟁사가 발을 빼 다 보니 LG전자는 새로 OLED TV를 내 놓을때 마다 가격 문제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TV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새로 내 놓은 OLED TV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비싼 수준"이라며 "여전히 가격은 비싸고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아예 OLED TV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해 OLED TV의 대중화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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