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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④] 한강은 누구인가 "한국문학 차세대 기수"

최종수정 2016.05.17 15:44 기사입력 2016.05.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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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④] 한강은 누구인가 "한국문학 차세대 기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한강씨는 소설가로 성공했지만 시인으로서 먼저 문학적 역량을 드러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을 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한국소설문학상(1999), 이상문학상(2005), 동리문학상(2010) 등을 휩쓸며 '한국문학의 차세대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소설 '검은 사슴'(1998ㆍ문학동네), '내 여자의 열매'(2000ㆍ창비), '그대의 차가운 손'(2002ㆍ문학과지성사), '바람이 분다, 가라'(2010ㆍ문학과지성사) 등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ㆍ문학과지성사)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2002ㆍ문학동네ㆍ그림 김세현), '눈물상자'(2008ㆍ문학동네ㆍ그림 봄로야) 등을 펴내기도 했다.
한강씨의 소설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개념은 '폭력'이다. 남편과의 의사소통에 실패하고 점차 식물화 돼가는 여성, 기억상실증에 걸려 한낮에 도심을 알몸으로 달음박질하는 여성 등을 소재로 일상에 스며든 깊은 폭력의 문제를 끄집어냈다.

이러한 그의 소설에 영향을 미친 것은 다름아닌 어릴적 아버지(소설가 한승원씨)가 보여준 사진첩 하나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처참하게 학살된 시민들의 모습이 한강씨의 뇌리를 파고들었다. 그는 "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라고 했다.

특히 그의 작품 '소년이 온다''(2014ㆍ창비)는 광주민주화운동 시기에 상처받은 중학생 동호와 주변인들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한강은 "우리가 폭력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세계를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해 묻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평단은 그의 작품들을 두고 "상처를 응시하는 담담한 시선과 탄탄한 서사, 삶의 비극성에 대한 집요한 탐문"이라 평가한다.

한강은 17일 맨 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내게 소설 쓰기는 '인간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라며 "나의 질문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가능한 한 계속해서 질문 안에 머물고자 노력했다"며 "때론 고통스러웠고 힘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강씨는 1970년 11월 27일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씨(77)의 딸로 태어났다. 서울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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