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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합리화에 카드사 '한숨'…그들의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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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떨어져 비용 감소…대출금리 인하 필요하단 지적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말이 합리화지 결국 금리인하 하란 거죠. 공식적인 금리 압박 수단이 생긴 거예요."

금융감독원이 대출금리 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카드사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대출금리까지 내리라는 압박이 들어오자 카드론 등 대출로 수익을 거둬들이던 카드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감원은 16일 카드사들의 대출금리 산정과 운영 체계를 합리화 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사의 대출금리 산정 방식을 문서화하고 정기적으로 적정성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류찬우 금감원 부원장보는 "대출금리 산정 체계화가 대출금리 인하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합리한 부분을 시정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금감원이 대출금리 결정에 있어 '카드사의 자율'을 강조했지만 결국 대출금리를 인하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합리화'라는 표현은 인하와 동일한 의미로 쓰였다"며 "대출금리는 시장의 민간자율에 맡기는 것이 정상인데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리를 내리라고 대놓고 말했었는데 그게 힘들어지니까 공식적인 압박 수단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이렇게 반발하는 데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 1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감소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73억66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4669억3200만원)보다 95억6600만원(2.05%) 줄었다. 수수료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그나마 수익을 거두고 있는 카드론 등 대출을 지키려는 것이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익은 10조6100억원으로 2014년 말(9조8200억원)과 2013년 말(9조48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두 대출 상품 가운데 카드론은 빠르게 증가해 비중이 2013년 66%에서 2015년 72%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조달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카드사 수익만을 고려하며 대출금리를 그대로 둘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하나카드와 BC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들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채 조달금리 평균은 올해 1분기 2.9%로 지난해(3.1%)에 비해 0.2%포인트 줄었다. 회사채 조달금리 평균은 2014년 3.7%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카드사의 비용이 줄어든 만큼 대출금리도 낮춰야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 당국에서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수익 줄면서 카드론으로 이동하자 이를 다잡으려 하는 것 같다"며 "금리 산정 합리화가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가맹점 수수료에 이어 대출금리까지 조여와 손발이 묶였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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