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다던 트럼프가 선거자금 기부받는 배경은?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자금을 본인을 자산으로 충당하겠다는 공언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트럼프가 선거 자금을 기부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상당히 이상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달 초까지만해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겨루기 위한 선거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에 앞서 92억4000만달러의 자산을 신고하면서 "선거자금은 내 돈으로 알아서 해결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해왔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연방선거위원회(FE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이 선거 자금으로 확보한 돈 4910만달러 중 트럼프의 사재에서 선거 캠페인에 지원된 돈은 359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선에 필요한 자금을 트럼프의 호주머니로 채우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던 듯하다.
WSJ는 트럼프가 신고한 자산 내역 중 주식과 채권 등 170여가지 품목을 분석한 결과 현금화가 가능한 규모는 최소 7800만달러에서 최대 2억32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WSJ는 올해 그가 올릴 세전 소득이 1억6000만달러 정도일 것으로 추산, 이를 합쳐도 대선 자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7억2100만달러를 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밋 롬니가 3억4900만달러를 쓴 것과 비교했을 때 트럼프가 대선 비용을 스스로 충당하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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