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악재에 소비심리 급랭, 매출 직격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세월호 참사부터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백수오 파동, 가습기 살균제 사건까지…"
유통가에 4~5월 징크스가 생겼다. 2014년부터 4월과 5월 잇달아 산업전반을 덮친 악재가 발생하면서 소비심리 급랭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입장에서 3~5월은 한해 매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봄 매출부터 5월 '가족의 달'까지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에게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목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2014년부터 4월과 5월은 매출이 고꾸라지는 시기로 바뀌고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 백수오 파동, 5월 메르스 여파, 올해 4월 가습기 살균제 사건까지 사회적 논란이 된 이슈가 모두 이 때 터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매년 4월이 무서울 정도"라며 "생활용품 불매운동이 어디까지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의 악몽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2014년 4월 터진 세월호 참사는 국내 민간소비뿐만 아니라 내수 전반에 악역향을 끼쳤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터진 2014년 4~ 6월까지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여행, 관광, 쇼핑 부문에서 매출이 급감했고 전체 민간소비는 1조80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4월 백수오 파동과 5월 메르스 사태가 맞물리면서 소비심리가 바닥을 쳤다. 특히 메르스 사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발생해 경기악화를 부채질했다.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도 장기 불황의 골을 깊게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6월1일부터 7일까지 첫째 주 백화점 매출액은 메르스 발생 전인 5월 1~2주 평균 대비 -25.0%, 전년동기대비 -16.5%를 기록했으며 대형마트 매출액도 각각 7.2%, 3.4%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아예 외출을 삼가면서 지출을 줄인 탓이다. 이는 카드승인금액을 보면 단적으로 나타난다. 같은기간동안 카드승인액은 5월 1~2주 평균 대비 5.5% 줄었다.
백화점ㆍ마트 등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지에서도 발길이 뚝 끊어졌다. 영화 관람객은 전년동기비 54.9% 줄었으며 놀이공원 입장객은 60.4%, 프로야구 관중은 38.7%, 박물관 및 미술관 방문객은 각각 81.5%, 48.3%씩 감소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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