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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유통가 핫 키워드]불황을 넘어…"변화·혁신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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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경영권 분쟁 마무리…호텔롯데 상장·월드타워 완공
이부진·이서현·정유경 등 재계의 딸들 전면에
말 많던 면세점 업계도 지각변동…신규 면세점 4곳 오픈

[2016, 유통가 핫 키워드]불황을 넘어…"변화·혁신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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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임혜선 기자, 오주연 기자, 이주현 기자, 김재연 기자] 유통업계에는 올 한해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불황으로 힘 든 한해를 보낸 터라, 올해는 내실을 다지면서 외형을 키우는 각개전투에 나섰기 때문이다.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혁신적 경영에 나서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 해 유통업계를 관통할 '핫 키워드'를 짚어본다.

◆롯데, 신동빈 '원 리더' 체제 굳힌다= 롯데그룹은 올해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원 리더' 체제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과제는 '투명 경영'을 얼마나 빠르고 완성도 있게 가시화하냐는 것이다. 그에 따라 시장 불안, 면세점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룹 측은 호텔롯데 상장을 서두를 전망이다. 공식적으로도 오는 3월까지 상장을 마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달 21일 유가증권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IPO 주관사는 KDB대우증권과 메릴린치인터내셔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대형 우량사로 인정받아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조건에 해당된다. 이에 상장 심사결과를 통보받기까지 최소 20영업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은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 매출액 7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상장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 이내로 줄여주는 제도다.

이번 호텔롯데의 추정 시가총액은 15조원이다. 당초 20조원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의 면세점 사업권에서 배제되면서 당초보다 최대 5조원까지 예상치가 낮아졌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선두에 있는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상장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호텔롯데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등 한일 롯데그룹 16개 계열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일본계 지분이 96%에 달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할 뿐만 아니라,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실질적인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형제의 난에 이어 롯데가 일본기업이 아니냐는 국적 논란으로까지 비화돼 곤혹을 치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낸 카드가 호텔롯데의 상장이었던만큼, 롯데그룹은 올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지배주조 개편작업에 집중, 상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던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착공 5년2개월 만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555m)로 자리 잡는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으로 이뤄져 있다. 롯데에서는 롯데타워가 완공되면 롯데월드몰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업계 지각변동…상반기 대형 新면세점 줄줄이 오픈=올해 면세 업계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사업권을 신규로 획득한 시내 면세점들이 문을 열고, 프리오픈했던 곳들도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유치, 본격 개장하며 한 판 붙는다.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일부 업장은 상반기까지 폐점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용산에 문을 여는 HDC신라면세점이 오는 3월, 여의도에 선보이는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 면세점 63과 두산 면세점이 각각 6월과 5월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다. 명동에서 롯데면세점 본점과 경쟁할 신세계 면세점은 4~5월 완공해 신규 면세점 4곳이 상반기 내에 모두 베일을 벗는다.

반면, 지난해 특허 재입찰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은 폐점한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오는 6월까지 영업을 이어가기로 했고, 워커힐의 경우 직원 고용승계와 재고 처분 방향에 따라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백화점·대형마트 신규 출점 러시= 장기화 된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오프라운 유통업계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신규 출점 러시를 시작한다. 유통 채널 포화와 규제로 출점이 뜸했던 유통업계가 역성장을 돌파하기 위해 다시 출점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신규 출점을 감행한 현대백화점과 이마트는 3분기 이후 선방한 반면 다른 경쟁사들은 실적이 악화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출점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를 비롯해 아울렛 2개점(진주점, 남악점)과 복합쇼핑몰(상암점)의 오픈이 계획돼 있다. 상반기 중에는 팩토리아울렛 2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상반기 중 도심형 아울렛인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가칭)과 인천 송도신도시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현대아울렛 동대문점(가칭)등 총 3개 아울렛 출점이 계획돼 있다. 3곳 모두 최근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쇼핑지역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개점 예정인 김해점을 오픈하고 오는 2월 강남점(2만1300평) 신관 5개층(5300평)의 증축 및 리뉴얼과 부산에 센텀시티점 B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웃렛 사업도 현재 여주, 파주, 부산 지역에서 추가로 늘릴 예정이며 신세계그룹의 첫 교외형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와 12월 대구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딸들의 활약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등 유통업계 여성 리더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가 '리틀 이건희'라고 칭하며 '세계 100대 파워 우먼'으로 선정한 이부진 사장은 이미 호텔과 면세점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7월 내로라하는 유통 대기업이 모두 참여하며 경쟁이 치열했던 면세점 사업권 전쟁에서 이부진 사장은 당당히 승리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제주 신라호텔에 머문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이부진 사장은 현장에 달려가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투숙객에게 숙박비 전액을 환불해 주고 항공 비용도 보상해줬다.

이서현 사장은 올해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서현 사장이 올해부터 통합 삼성물산 패션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이서현 사장은 기존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으로 업무가 변경됐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이 사장은 13년 만에 패션부문을 직접 진두지휘 해야 한다. 이서현 사장이 가장 공을 들인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에잇세컨즈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정유경 사장은 2009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6년 만에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올라섰다. 유통업계는 어머니 이명희 회장과 오빠 정용진 부회장의 그늘에 가려졌던 정 사장의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996년 신세계 계열사 조선호텔에 입사한 뒤 지난 2009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기며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정 사장의 프로필에서 빠지지 않는 이력 가운데 하나는 지난 2000년 이마트에서 내놓은 자체 브랜드(PB) '자연주의'를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겨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로 리뉴얼 한 일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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