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석유기업 핼리 버튼이 추진했던 베이커 휴스와의 M&A는 결국 결실을 맺지 못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초 양사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핼리 버튼과 베이커 휴즈가 M&A 되면) 석유 제품의 가격 상승과 기업 혁신의 감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석유서비스 업계는 1위인 슐룸 베르거와 2위, 3위의 핼리 버튼, 베이커 휴즈 3사 체제가 확립된 상태다. 미 법무부는 3사 합계 점유율은 해상 시추의 완성 공정 등 17개 분야에서 70%가 넘는다고 추산하고 있다.
M&A를 앞두고 있는 화학업체 다우 케미컬과 듀폰은 통합 완료 후 독립한 3개사로 분할할 방침을 밝히는 등 승인을 앞두고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미 당국은 두 거대 기업이 통합되면 누릴 수 있는 세금 감면 등의 효과에도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층 달아오르고 있는 미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세금 감면을 받거나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익을 내는 미국 대기업을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젊은이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어 향후 대형 M&A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성사된 전 세계 M&A는 총 45200건으로, 4조5300억원을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댄 스즈키 자산전략가는 "기업 간 M&A는 점차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시장에서 M&A를 보는 시선도 점차 회의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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