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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깐깐해진 M&A 심사에 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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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당국이 인수합병(M&A)에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면서 대형 기업 간의 M&A가 무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미국 석유기업 핼리 버튼이 추진했던 베이커 휴스와의 M&A는 결국 결실을 맺지 못했다.
데이브 레사 핼리 버튼 최고경영자(CEO)는 "당국의 인가를 얻기 위해 계속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여기서 포기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초 양사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핼리 버튼과 베이커 휴즈가 M&A 되면) 석유 제품의 가격 상승과 기업 혁신의 감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석유서비스 업계는 1위인 슐룸 베르거와 2위, 3위의 핼리 버튼, 베이커 휴즈 3사 체제가 확립된 상태다. 미 법무부는 3사 합계 점유율은 해상 시추의 완성 공정 등 17개 분야에서 70%가 넘는다고 추산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핼리 버튼과 베이커 휴스의 사례처럼 M&A가 무산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는 T모바일US 인수를 추진했지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승인하지 않아 지난해 최종적으로 포기를 선언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도쿄 일렉트론의 인수 제안을 승인했지만 당국 승인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달에는 다국적 제약업체 화이자가 아일랜드 동종업체 앨러간을 인수해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본사를 세우려다 당국의 제재에 포기를 선언했다.

M&A를 앞두고 있는 화학업체 다우 케미컬과 듀폰은 통합 완료 후 독립한 3개사로 분할할 방침을 밝히는 등 승인을 앞두고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미 당국은 두 거대 기업이 통합되면 누릴 수 있는 세금 감면 등의 효과에도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층 달아오르고 있는 미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세금 감면을 받거나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익을 내는 미국 대기업을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젊은이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어 향후 대형 M&A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성사된 전 세계 M&A는 총 45200건으로, 4조5300억원을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댄 스즈키 자산전략가는 "기업 간 M&A는 점차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시장에서 M&A를 보는 시선도 점차 회의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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